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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25] 관람객을 잡아라! 한국 게임사 '각양각색' 전시 전략

TGS 2025 정문 진입로 전경.
TGS 2025 정문 진입로 전경.
한국 게임업체들이 지난 25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 2025(TGS 2025)'에 대거 출전했다. 글로벌로 향하는 통로이자 서브컬처 최대 시장인 일본을 공략해 IP(지식재산권)의 가치를 높이려는 행보다.

일본 시장은 캐릭터 상품과 굿즈 소비가 활발하고, 모바일과 콘솔을 넘나드는 멀티 플랫폼 환경이 자리 잡고 있어 한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곳이다.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올해는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컴투스 ▲펄어비스 등 주요 업체가 출전했고, ▲한국공동관 ▲서울-경기 공동관 ▲부산 공동관 ▲글로벌 퍼블리셔 등을 통해 출전한 중소·강소 업체 등 30개 이상의 업체가 현지에서 관람객과 소통했다.

올해 한국 업체들의 공통 전략은 풍성한 굿즈 제공이다. 현장에서 받은 굿즈를 담을 수 있는 대형 가방은 대부분의 부스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됐다. 이외에도 피규어, 아크릴 스탠드, 카드형 소품 등 IP를 활용한 굿즈가 다양하게 마련돼 일본 게이머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부스의 호버바이크 탑승은 남성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부스의 호버바이크 탑승은 남성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3 '돌파'의 핵심 요소인 개인 공간 '라운지'를 현실에 구현했다. 관람객이 직접 탑승할 수 있는 '호버바이크' 체험존은 현장에서 긴 대기줄이 형성될 만큼 인기를 모았고, 일본 시장을 겨냥한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인 '베요네타' 코스프레 쇼에는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26일 개막과 동시에 체험부스 대기가 30분 이상 발생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26일 개막과 동시에 체험부스 대기가 30분 이상 발생했다.

넷마블은 대형 조형물과 코스프레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일곱 개의 대죄' IP를 활용해 캐릭터 엘리자베스 리오네스로 분장한 모델이 등장했고, 여기에 맞춘 전시물이 설치돼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여기에 일본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플루언서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섰다.

행사장 여러 곳에서 '붉은사막' 가방을 맨 관람객을 볼 수 있다.
행사장 여러 곳에서 '붉은사막' 가방을 맨 관람객을 볼 수 있다.

펄어비스는 내년 3월 출시 예정작 '붉은사막'을 중심으로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체험 중심으로 꾸려진 부스에서 방문한 관람객은 게임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가방을 받을 수 있었다. 이는 관람객이 곧바로 게임을 홍보하는 '이동 광고판'이 되도록 한 전략이다. 실제로 많은 서구권 관람객 '붉은사막' 가방을 메고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형 벽면 스크린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터치 스크린으로 '미래시' 캐릭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집중한 스마일게이트 부스.
대형 벽면 스크린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터치 스크린으로 '미래시' 캐릭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집중한 스마일게이트 부스.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도 현장 이벤트와 무대 프로그램으로 관객 몰이에 나섰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의 캐릭터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전시로 서브컬처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어필했다.

'붉은사막' 부스는 개막 첫 날 90분 이상의 체험 대기 시간이 발생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붉은사막' 부스는 개막 첫 날 90분 이상의 체험 대기 시간이 발생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이 같은 홍보 전략 덕분에 주요 업체 부스 체험존은 비즈니스 데이임에도 피크 시간대 평균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즈니스 데이임에도 피크 시간에는 평균 한 시간 이상의 관람 대기열이 발생했으며, '붉은사막' 등은 약 90분 이상의 체험 대기줄이 이어졌다.

10월9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앞둔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쇼핑백도 자주 눈에 띄었다.
10월9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앞둔 에피드게임즈 '트릭컬: 리바이브' 쇼핑백도 자주 눈에 띄었다.

직접 출전하지 않고도 존재감을 드러낸 사례도 있었다. 삼성 부스에서는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가 소개됐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부스에서는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먼저 체험할 수 있었다. 글로벌 퍼블리셔 빌리빌리 부스에 전시된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는 귀여운 '뽈따구' 캐릭터를 앞세워 일본 출시를 앞둔 기대감을 높였다.

치바(일본)=서삼광 기자(seosk@dailygame.co.kr)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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