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험 버전은 짧은 튜토리얼로 시작된다. 기본적인 상호작용, 달리기, 회피 등은 패드 전면 버튼에, 공격은 R1과 R2에 배치됐다는 점을 익히는 구간이다. 또한 두 개의 버튼을 조합하면 강력한 기술(스킬)을 쓸 수 있다. 익숙한 조작 체계지만, 표준적인 버튼 배열이 아니라서 게임 초반에는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듯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R3 버튼을 통한 액션 조작이다. 보통 액션게임에서 타깃 고정(타겟팅)에 쓰이는 버튼이지만, 여기서는 장풍 같은 마법 공격에 할당됐다. 점프와 연계한 뒤 연속 입력으로 더 높이 뛰어올라 공중 사격으로 이어가는 연계 콤보도 가능하다. 이 액션은 전투를 넘어 지형을 활용한 이동과 탐험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조작에 익숙해지면 '붉은사막'의 진가가 드러난다. R1·R2만 눌러도 묵직한 타격감과 화려한 연출이 펼쳐지고, 속성 선택이나 콤보 활용을 익히면 몰입도는 배가된다. '검은사막'으로 증명된 펄어비스 특유의 액션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도 건재했다.

첫 체험에서 확인한 '붉은사막'은 확실한 액션 재미를 갖춘 작품이었다. 동시에 퀘스트와 상호작용이 탐험과 맞물리며 단순한 전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펄어비스가 약속한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와 광활한 배경을 무대로 한 오픈월드 어드벤처의 가능성은 이미 엿볼 수 있었다. 남은 과제는 이 탐험 요소를 얼마나 깊고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느냐라 할 수 있다. 체험 버전 못지 않은 퀘스트를 충분히 제공한다면 여느 대작(AAA급)이 될 잠재력은 충분해 보인다.
치바(일본)=서삼광 기자(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