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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커지는 K-게임 존재감…모바일·e스포츠가 이끌었다

중동의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 게임의 비중이 계속 커지는 중이다(출처=EWC2025 PUBG모바일 실황 캡처).
중동의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 게임의 비중이 계속 커지는 중이다(출처=EWC2025 PUBG모바일 실황 캡처).
중동 최대 시장이자 문화 산업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 게임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사우디의 K-콘텐츠 소비 특성과 K-콘텐츠의 진격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소비자의 한국 게임 이용 경험률은 65.7%에 달했다.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와 e스포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비전 2030(Vision 2030)' 정책과 국내 게임사들의 모바일·e스포츠 경쟁력이 맞물리며 한국 게임이 현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사우디에서 한국 게임이 다른 한류 콘텐츠 못지않은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게임 이용 경험률은 65.7%, 경험자 호감도는 79.9%로 조사됐으며, 20대의 이용 경험률은 70.6%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남성 이용 경험률도 69.7%를 기록해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한국 게임이 폭넓게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사우디의 디지털 이용 환경과도 맞닿아 있는데, 사우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과 모바일 이용 환경을 갖춘 국가로, 게임 플랫폼 이용에서는 스마트기기 이용률이 2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모바일 중심의 이용 환경 속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현지 이용자와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왔다.

여기에 가족 중심의 소비 문화도 한국 게임 확산에 힘을 보탰다. 현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가족과 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고 답해 게임이 단순한 개인 여가를 넘어 가족과 친구 간 소통을 이어주는 콘텐츠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한국 게임 IP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다.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사우디가 주최하는 e스포츠 대회인 'e스포츠 월드컵(EWC)'의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현지 이용자들에게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25년 사우디 e스포츠연맹과의 협약을 통해 국가 리그인 '사우디 e스포츠리그(SEL)' 정식 종목으로 편입됐으며, 우승팀이 EWC에 출전하는 구조를 구축해 사우디 e스포츠 생태계와 연결됐다.

한국 게임사들은 현지화와 K-콘텐츠 협업을 통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 등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해 게임 내 콘텐츠와 가상 공연 등을 선보이며 게임 이용자와 음악 팬덤을 연결하는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아랍어 지원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중동 이용자의 접근성과 장기 서비스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사례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지화와 콘텐츠 간 협업이 한국 게임의 지속적인 이용과 K-콘텐츠 전반의 교차 소비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게임은 드라마나 K-팝과 달리 '한국산 콘텐츠'라는 점보다 게임 자체의 IP와 장르, 완성도, 이용 경험이 소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앞으로 한국 게임이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게임 서비스 제공을 넘어 K-드라마와 K-팝, 웹툰, 굿즈를 연계하는 IP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또한 글로벌 플랫폼과 현지 플랫폼을 병행 활용하는 유통 전략, 아랍어 번역과 더빙 등 접근성을 높이는 현지화, 종교·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한 콘텐츠 운영, 라마단 등 현지 생활주기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 등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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