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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행운의편지', 골든랜드에선 사랑 ‘듬뿍’

지긋지긋한 '행운의편지', 골든랜드에선 사랑 ‘듬뿍’
◇골든랜드 내 행운의 편지. 내용은 스팸메일과 비슷하지만 스크롤을 내려보면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로 시작되는 ‘행운의 편지’는 받자마자 삭제되는 스팸메일이 된지 오래다. 다른 사람에게 관련 내용을 전파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 때문에 행운 보다는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편지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이 서비스 하는 웹게임 ‘골든랜드’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작지만 소소한 행운을 주기 때문에 이 게임 게이머들은 이 편지를 받기를 학수고대 한다. 행운의 편지 덕분에 이 게임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에도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12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골든랜드’를 서비스하면서 고객에게 재미를 주는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행운의 편지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러나 이것이 이벤트임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행운의 편지’라고 발송된 메일을 받은 대다수 게이머들이 제목만 보고 이를 삭제했다. 내용 역시 ‘이 편지는 1978년, 이 땅이 골든랜드라는 이름을 얻기 전부터 살았던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어…’ 등 스팸인 행운의 편지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진짜 행운의 기회가 주어진다. 편지 말미에 특정 미션을 숨겨두고 이를 수행하는 선착순 777명에게 게임 내 유용한 아이템을 제공 중이다. ‘이 편지의 내용을 다른 영주(게이머)에게 알리지 말라’는 애교 섞인 코멘트도 말미에 달아놓았다.

운영자가 비밀스럽게 시작한 이벤트였지만 관련 내용이 퍼지면서, 지금은 편지를 발신한지 2~3분 만에 777명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이벤트 종료 시점이 지나서도 미션을 해결한 게이머들의 편지가 수신함을 가득 채우는 일도 빈번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훌륭한 운영의 예로 평가하고 있다. 수명이 짧은 웹게임 특성상 대규모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재미가 가미된 간단한 이벤트로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게임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웹게임에서 유료 아이템을 주는 일은 흔하지만, 골드랜드처럼 행운의 편지 역발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며, “운영의 묘를 잘 살린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진정 모든 고객들이 늘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언젠가 행운의 편지가 돌고 돌아 더 큰 행운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골든랜드’는 웹게임에 MMORPG 요소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 게임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정식 서비스 되고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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