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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유료아이템이 공짜? 불법 크랙파일확산

모바일게임 유료아이템이 공짜? 불법 크랙파일확산
모바일게임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불법 크랙(crack) 파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료 게임은 물론 유료 아이템까지 공짜로 이용하게 해주는 불법 크랙 파일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유료 게임을 무료로 내려받게 하는 초창기 버전과 달리 부분유료화 결제 수단까지 무력화시키는 진화된 버전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체 우주의 최동조 대표는 "이통사 등 오픈마켓 사업자에 전달되는 유료 아이템 결제 신호를 중간에서 가로채 대신 결제 승인을 내려주는 크랙 파일까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크랙파일의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구글의 오픈마켓은 누구나 제한없이 앱을 올릴 수 있고 PC 파일 형태로 저장되는 구글 앱 특성상 PC만 있으면 누구나 복제하고 배포할 수 있기 때문. 보안 강화를 위해 애플이 설정한 잠금장치를 임의로 해제해야하는 이른바 '탈옥' 과정을 거쳐야하는 아이폰과는 다르다.

불법 크랙파일들은 또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어 게임업체가 일일이 적발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 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SNS를 통해 "(불법 크랙 파일의 존재를)이용자들이 알려주고 나서야 겨우 알게 됐다"며 "출시 전부터 저작권 보호 신청을 해둔 게임인데 효과가 전혀 없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대형 게임업체들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크랙 파일을 적발하고 즉각 무력화시키는 업데이트를 추가하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과 같은 온라인 접속이 필요한 모바일게임이 늘어나면서 접속 과정에서 이를 걸러낸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게임빌 김영식 과장은 "모바일게임 데이터가 스마트기기에 저장되던 과거와 달리 모든 로그가 서버에 남기 때문에 추적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에 맞춰 백신이 진화하듯이 불법 크랙 파일을 제재하는 업체들의 기술력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다수 소형 업체들이다. 대다수 소형 업체들은 인력과 자본이 부족해 불법 크랙 파일에 일일히 대응하기 어렵다. 또 게임 데이터가 서버가 아닌 기기에 남는 게임일 경우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우주 최동조 대표는 "소형 업체가 많은 비용을 할애해가며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형 업체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해결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법 크랙 파일을 완전 근절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주로 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 배포되고 있기 때문. '아이앱크래커'(iap cracker)와 같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주요 크랙 앱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불법 크랙 파일을 사용하는 것은 엄연히 법을 어기는 행위다. 해킹, 게임내부 결제시스템 조작의 경우 저작권법상 '기술적 보호조치의 무력화 금지'의 위반 행위에 해당된다. 해킹 여부나 무료게임 여부와 상관없이 apk 파일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놓는 행위 역시 저작권법상 저작권자의 전송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법무법인 정진의 이병찬 변호사는 "불법 크랙 파일을 사용해 저작권법을 위반하면 상업적 이용 여부 등을 고려해 처벌의 경중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는 "불법 크랙 파일을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배포할 경우 해당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에게 해당 게시글 및 파일 삭제를 요청한다"며 "반복적으로 침해행위를 하거나 영리적으로 하는 자의 경우 신원파악이 된 후 형사고소를 취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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