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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위, 온라인게임에 칼 뽑나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청보위, 위원장 이승희)는 지난 4월 발족한 ‘인터넷 지킴이-어머니 모니터단’을 통해 2개월 동안 진행해 온 청소년 유해 사이트 모니터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게임을 비롯해 아이템 거래 사이트, 채팅 사이트들이 청소년들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는가 하면, 청소년을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음란물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니터 결과를 보면, 우선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청소년의 74%가 온라인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많은 청소년들이 게임 속에서 자신(아바타)의 신분 상승을 위해 아이템 현금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는 아이템 중계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으나, 일정한 거래 기준이나 연령 확인 절차, 청소년 유해 표시, 피해 보상에 대한 약관 등이 없는 상태에서 거래|(재송)청보위, 불건전 사이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사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경우 아이템 하나에 가격이 1000만~2000만원을 넘는 것들도 있어 사행심을 조장되고 있는가 하면, 현금 조달 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이 고가의 아이템 구입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채팅 사이트의 67%가 부모동의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87%는 연령 구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나 교육시켜줄 누나’, ‘남녀 혼탕놀이’, ‘남자 것이 궁금하다’, ‘섹 제대루 알려줄 여자분’, ‘자위 보여 주실 분’ 등 음란한 방제가 상시 노출돼 있어 접속 자체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버디버디’ 채팅 사이트의 경우 초등 여학생 ID로 접속하자마자 한 성인 남자가 자신의 성기 사진을 첨부한 쪽지를 보내왔고, ‘씨엔조’라는 채팅 사이트에서는 청소년들 자위행위가 생중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 러브’ 채팅 사이트에는 화상 채팅 화면 한쪽에 포로노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고, ‘토마토넷’에서는 ‘돈줄테니 만나서 섹스하자’, ‘다른 사람이랑 할 때 얼마 받았는냐’, ‘돈은 선불로 주겠다’, ‘친구랑 같이 나오라’ 등 청소년 성매매를 유도하는 쪽지가 쉴새없이 날아왔다고 청보위 측은 전했다.

그 외에도 넷마블 채팅 코너에서는 청소년들이 ‘병원 놀이’, ‘호텔 놀이’, ‘술집 놀이’, ‘기생 놀이’, ‘엄마 놀이’와 같은 이름의 놀이방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채팅 사이트들의 청소년 유해성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청소년들의 이용(접속)을 고려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인터넷 게임·콘텐츠에 대한 사전 등급분류 및 사후심의를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서비스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업체들은 이 또한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고 있다.

최근 몇몇 게임 포털들은 영등위로부터 부여받은 등급을 어겨가며 게임을 서비스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고, 한 아이템 중계 사이트는 정통윤의 청소년 유해매체물 지정에 반발하면 행정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보위는 인터넷 불건전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매월 발표하는 한편, 불건전 사이트에 대한 신속한 행정조치를 위해 모니터 결과를 관계기관 및 단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또 청보위 자체적으로 분야별 대응방안을 수립한 후, 이달 중 결과 보고서를 발간·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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