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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구글도 참전…모바일 플랫폼 전쟁 '확전'

[이슈] 구글도 참전…모바일 플랫폼 전쟁 '확전'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밴드 플랫폼에 이어 구글까지 모바일게임 플랫폼 경쟁에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삼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2014에서 구글이 발표한 신규 구글플레이 소프트웨어 개발킷(SDK)은 사실상 구글플레이의 모바일게임 플랫폼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해당 SDK에는 게이머들끼리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게임 기프트, 게임내 랭킹이 산정되는 리더보드, 게임 내 기록을 보여주는 '어치브먼트' 기능 등 '카카오 게임하기' 등과 유사한 기능이 포함됐다.

경쟁사 애플 iOS와 웹을 구글플레이와 연동,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한 크로스 플랫폼도 눈여겨 볼 대목. 애플 이용자들도 구글 SNS인 구글플러스만 접속하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과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iOS, 안드로이드 구분없이 점수 경쟁이 가능한 '카카오 게임하기'를 떠올리는 부분.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가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된 셈이다. 구글플레이에 기구축된 소셜그래프를 적극 활용, 모바일게임 이용률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같은 구글의 행보가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에 미칠 파장도 관심거리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이르면 4월 서비스를 시작하는 폐쇄형 SNS '밴드'와 더불어 구글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삼파전을 벌이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트 카카오 게임하기를 외치며 시장에 등장한 여타 중소 플랫폼들이 금새 사그라든 것과 달리, 구글과 밴드는 모두 막대한 자금력과 이용자 기반을 갖췄기 때문이다. 구글의 국내 점유율은 90%에 육박하고 밴드의 경우 국내 가입자만 1800만 명에 이르는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구글과 네이버(캠프모바일)는 독자적인 영역 확보를 위해 저마다 다른 '당근'을 내세우고 있다. 구글은 최근 국내 주요 개발사들과 접촉하며 여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구글플레이에만 게임을 출시할 경우 '추천게임' 등 탄탄한 홍보 마케팅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구글플레이를 통해서도 게임을 노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밴드 게임의 경우 카카오 게임하기보다 저렴한 입점 수수료를 내세웠다. 밴드 입점 수수료는 14%로, 만약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가 아닌 네이버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할 경우 네이버 측이 36%(네이버 앱스토어 20%+밴드게임 16%)를 취하고 나머지 64%를 개발사가 챙길 수 있는 구조다. 수익률 49%(오픈마켓 30%+카카오 21%)인 카카오 게임하기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21% 입점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부담감을 느낀 업체들이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카카오 게임하기 입성에 목을 메던 업계 풍경이 180도 달라졌다"라며 "카카오 게임하기가 이들 후발주자의 도전을 뿌리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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