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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中 모바일 게임, 韓 공략 '쉽지 않네'

[이슈] 中 모바일 게임, 韓 공략 '쉽지 않네'
을미년이 저물어간다. 작년 말 업계에서는 2015년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의 대대적인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작 올해 안방 시장에서 성공한 중국 게임은 극소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20위 내 랭크돼 있는 중국 게임은 '뮤오리진', '더킹오브파이터즈98UM온라인', '백발백중', '클래시오브킹즈' 등 4종 밖에 되지 않는다. 50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3종이 추가될 뿐이다.

올해 국내 시장에는 수많은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는 중국에서 매출 1위를 석권한 게임도 있었다. 또 반짝 흥행을 이어간 게임들도 꽤 많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 1월만 해도 매출 상위권에는 중국 게임이 다수 포진됐다. '리버스월드', '도탑전기', '아우라레전드', '삼검호', '드래곤가드S' 등 구글 매출 20위권 내에서 25%를 차지했던 게 중국 게임이다. 이후 쿤룬코리아의 '태극팬더'가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오르면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넥슨이 들여온 '탑오브탱커'도 단기간에 매출 6위까지 순위가 오르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탑오브탱커'는 중국에서 출시 34시간 만에 앱스토어 6개 부문 1위를 석권한 바 있어 출시 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국내 사전 예약에는 60만명 이상이 몰렸다.

그러나 대다수의 중국 게임들은 초반에 얻은 인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던 상반기 흥행 중국 게임들 중 현재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은 59위의 '드래곤가드S'다. '도탑전기'가 87위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10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중국 게임들의 퀄리티가 과거와 비교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중국 특유의 조악한 게임들은 흥행하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상향평준화를 이뤄내지 못한 중국 게임은 높아질대로 높아진 국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반짝 흥행에만 그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은 게임도 롱런에 실패했다. '도탑전기', '히어로즈차지'는 TV광고까지 하면서 중국 RPG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작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인기를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고,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탑오브탱커'도 빠르게 인기가 식었다. 흔히 '도탑류'로 불리는 RPG는 더 이상 국내 이용자들에게 먹히지 않는 카드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들을 보면 최상급 그래픽은 기본에 쾌적한 인터넷 환경에서 구동된다"면서 "또 '도탑류'와 같이 경직된 게임보다 더 '잘 빠진' 게임들이 많은데, 그 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또 "실시간 레이드 같은 다중접속 콘텐츠가 일반화되는 등 모바일 게임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며 "이런 기능을 탑재하지 못한 게임은 앞으로 명함도 못내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나타난 양극화 현상이 내년에는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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