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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수많은 게임들이 플레이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집니다. 게임 내 시스템, 오류 혹은 이용자들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게임 내외를 막론한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데일리게임은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게.이.머'의 열 두 번째 시간은 기업 세가의 미국 지부에서 2008년 발견된 한 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방의 존재는 현지 직원들 조차 몰랐다고 하는데요. 게임 매니아들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콜렉션들이 가득했다는 이 방에 대해 지금 알아보겠습니다.

◆숨겨진 방 발견, 누가 만들었지?

[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2008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세가(현 세가게임즈)의 북미 지사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세가의 북미 지사 세가 아메리카의 제품 개발 부서 구석의 작은 방에서 세가의 역사가 담긴 방이 발견된 것인데요.

평소에 잠겨져 있어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곳을 우연한 기회에 열게 되면서 발견됐습니다.

이 방에는 무려 과거 세가가 만들었던 모든 게임들이 쌓여있었습니다. 사내 공지를 통해 이 방에 대해 아는 사람을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도 않았기에 회사 차원에서 만든 공간이 아닌 것으로 짐작되는 이 방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매니아에게는 꿈같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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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상태로 봐서 절대 회사가 만든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선반이 모자라 귀한 소프트들이 맨 바닥에 쌓여있기도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놓인 게임들의 면면을 보면 놀라움이 앞서는데요. 세가가 제작한 모든 게임 소프트 뿐만 아니라 콘솔 기기, 미 발매된 작품들 그리고 세가 게임 발매 시점에 경쟁하던 경쟁사 작품들까지 모아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들이 벽에 기대 천장까지 쌓여있다
소프트들이 벽에 기대 천장까지 쌓여있다

게임 매니아에게는 최고의 콜렉션룸이라고 할 수도 있죠.

방안에 있는 게임 대부분은 마룻바닥에서 천정까지 쌓여있습니다. 벽에 기대어 세워진 것도 많고 박스에 담긴 것도 많습니다만 중복되어 여러개 갖춰진 게임은 거의 없이 같은 시리즈라도 모두 다른 버전의 게임들로 구비돼 있습니다.

◆희귀 소프트부터 콘솔까지 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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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는 'Genesis', '메가 드라이브 컬렉션' 같은 매니아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것들부터 세가 버전 테트리스 등의 일반 게이머들은 구할 수도 없는 미발매 작품까지 갖춰져있습니다.

[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사진상에 뭉터기로 쌓여 있는 것들은 바로 해외에서 매우 비싼 가격에 발매됐던 세가 CD, 메가 CD들입니다. 닌텐도와 3DO용 소프트도 구비돼 있습니다.

[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일본과 유럽 버전의 소프트웨어 코너에는 새턴 컬렉션이고 파란색 라벨이 붙은 것이 유럽 버전 드림캐스트 소프트입니다.

[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하단에 쌓인 CD들도 확인 결과 모두 소프트가 담긴 것으로 빈 것은 없었습니다.

[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일부 지역에서는 발매되지도 않았던 '트윈 스틱'의 위로 '세가 새턴 핫링크'가 보입니다. 28.8kbps라는 놀라운 속도의 세가 새턴 용 모뎀 키트인 이 제품은 브라우저 기능은 물론 네트워크 대전 게임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시대를 앞서간 콘솔 기기 '제네시스 엑티베이터'도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시 모션인식 기능을 이용해 조작 가능한 콘솔 추가 기기로, 콜렉터들도 잘 구하지 못한 기기일만큼 굉장히 희귀한 제품입니다.

[게.이.머] 우연히 발견된 세가 비밀의 방…사장님의 취미?

지금은 거의 발매되지 않는 종이로 만들어진 세가 PC용 소프트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현재는 이 방을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가 게임즈가 북미 지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부 캘리포니아로 이전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이전하는 시점에도 결국 이 방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아 이 방의 소유주는 영원히 비밀로 남았습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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