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가운 개발자는 25일, 성남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5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강연으로 AI를 활용한 캐릭터 이미지 생성을 연구개발한 과정과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공유했다.
'NDC'는 넥슨 구성원들이 각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2007년에 자발적으로 시작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다. 2007년 첫 행사는 33개 세션으로 구성된 소규모 사내 행사였으나 2011년부터 외부에도 개방해 넥슨 관계사뿐만 아니라 타 게임 회사 종사자와 게임 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까지 초청해 산업 전반의 지식 공유 공동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가운 개발자는 자신의 딸 사진을 '메이플스토리' 스타일의 캐릭터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미지 생성 AI는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지만, 원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단순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기에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명 캐릭터의 스킨 제작, 횡스크롤로 만들어진 배경을 탑뷰로 바꾸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며 세 가지 한계를 느꼈다며 "실무자가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아직 아티스트의 의도와 설계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모델이 없어, 상용화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다"라며 "AI를 쓰더라도 전문가가 참여해야 제대로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실무에서 쓸 수 있는 도구와 과정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꼽았다. 그는 "AI를 도입하는 초기에는 기획자는 아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디자이너는 개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를 마련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실무에 도입할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유한 설정과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게임에 AI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AI모델이 정말 다양하다. 어떤 것을 만들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원하는 작업에 특화된 도구를 써야 한다"라며 "의도와 설계를 반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조정하는 감각을 기르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