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엔(대표 정우진, 이하 NHN)이 서브컬처 게임 신작 '어비스디아'를 올여름 일본에 먼저 출시한다. 서브컬처 장르가 탄생한 곳이자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먼저 성과를 낸 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선 일본, 후 글로벌' 전략으로 풀이된다.
'어비스디아'는 세계를 오염시키는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과 이를 정화할 수 있는 존재 '조율사'의 이야기를 담은 수집형 RPG다. 왜곡된 에너지를 '조율'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개성 강한 미소녀 캐릭터들과의 호감도 시스템, 4인 파티 실시간 전투 등 현지 이용자 취향에 맞춘 콘텐츠 구성이 특징이다. 개발은 링게임즈가, 퍼블리싱은 NHN이 맡았다.
현재 막바지 개발 단계에 돌입한 상태로, 버튜버 및 커뮤니티 채널을 활용한 선행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티저 영상은 O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음악을 매개로 조율사의 설정과 캐릭터 감정을 표현해 이용자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뒀다.
NHN 김상호 게임사업본부장은 "올여름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 '어비스디아'를 먼저 선보인 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음악 서브컬처 및 버튜버 등 일본 시장에 맞는 전략을 통해 일본 특유의 팬덤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게임으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도시마구 이케부쿠로에서 운영된 '#콤파스' 오프라인 카페(제공=NHN).
NHN은 일본 서브컬처 시장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회사로 손꼽힌다. 올해 서비스 9주년을 맞이한 '#콤파스 전투 섭리 분석 시스템(이하 #콤파스)'의 장기 흥행으로 축적한 데이터와 이용자 소통으로 호평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콤파스'는 NHN이 일본 도완고와 공동 개발한 3대3 실시간 대전게임으로,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18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2023년 12월에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NHN은 '#콤파스'를 단순한 게임이 아닌 '팬덤 콘텐츠'로 확장시키며 성공의 지평을 넓혔다. 지난해 12월에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연 서비스 8주년 행사 '#콤파스 페스티벌'에는 약 7000명의 유저가 현장을 찾았고, 온라인 생중계는 누적 시청자 수 30만 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에는 서브컬처의 새로운 성지로 부상한 이케부쿠로에는 '#콤파스' 오프라인 카페를 열어 이용자를 맞이하는 등 현지 맞춤형 소통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와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NHN이 '어비스디아'를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