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뿐만이 아니다.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등 꽤나 유명하다고 알려진 FPS게임은 이미 미성년자들에게는 즐기는 것이 당연한 게임이 된지 오래다. FPS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지 않았던 학생들도 게임 도중 잠시 FPS게임을 즐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었다.
기자가 취재를 한 B피시방에서 5시간 가량 머무르는 동안 18세 혹은 15세로는 보이지 않은 앳된 외모의 학생들이 FPS게임을 하는 경우를 50번도 넘게 볼 수 있었다. 그 중 대다수가 초등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도 붉은 피가 흐르지 않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붉은 피가 선명하게 흐르고 있었다.
FPS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민등록번호로 게임에 필요한 아이디를 만들었다면 이들은 당연히 자기 나이로는 즐기지 못하는 게임에 접속할 수가 없다. 이들이 15세 혹은 18세 이용가 게임을 즐길 수 있으려면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취재에 협조해 준 FPS게임을 즐기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아이디를 만들어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아시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라는 말로 대답을 회피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시도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님이나 형, 누나 등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주로 의료보험증을 통해서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들이 즐기면 안되는 게임이라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중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학생은 "즐기면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알지만 하고 싶기 때문에 다른 사람 주민등록번호로 아이디를 만든 것 아닌가"라며 "요즘 FPS게임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와서도 혼자 다른 게임을 해야 하는데 당연히 어떻게든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FPS게임 마니아라고 밝힌 한 학생은 "나는 FPS게임이 나오면 일단 한 번씩은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지만 한 번도 사람을 총으로 쏘고 싶거나 다른 사람의 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왜 FPS게임을 즐기면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인터넷만 돌아다녀도 FPS게임보다 훨씬 더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미성년자의 인터넷을 금지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조소 섞인 농담을 던졌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폭력적이나 선정적인 게임에 한해서는 매번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휴대폰이나 주민등록번호 확인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방법으로 어린 학생들의 이용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말하며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게임사들이 청소년 보호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