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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또 조심' 게임 속 사기 예방방법 총정리

"어떻게 모은 재산인데...미치고 펄쩍 뛸 노릇입니다. 잠도 안오고 사는 낙이 없습니다."

얼마 전 사기를 당해 TV에 나온 피해자가 자신을 심정을 토로한 말이다. 사기(詐欺)란 법률 용어로 '사람을 속여 착오를 일으키게 함으로써 일정한 의사표시나 처분행위를 하게 하는 일'로 정의되어 있다. 믿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끝내 자살을 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사기는 당하는 사람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힌다. 이는 비단 현실 세계의 일만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 속 가상 세계에서도 사기를 당해 게임을 떠나는 게이머들의 늘고 있다. 이에 게임 속에 등장하는 사기의 유형을 분류해 보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봤다.<편집자주>
◆ 숫자 사기

게임 속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기 유형으로 숫자 사기가 있다. 게임 아이템의 가격 자리수를 적게 혹은 많게 해 착오를 일으키는 것이다. 가령 1000원 하는 아이템은 100원이나 10000원에 파는 경우가 그러하다. 고가의 아이템들은 많게는 억 단위를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해 고의적으로 실수를 유발시키는 사기 방법이다.

'던전앤파이터'의 경매장을 보면 숫자 1을 이용한 사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숫자 1이 가로가 좁은 점을 이용해 다른 숫자와 폭을 맞춰도 한자리수를 더 추가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111,111로 숫자 1을 이용한 6자리 숫자로 가격을 정해 경매장에 물건을 올려두면 30,000와 같이 타 숫자 5자리와 폭이 같아 보여, 조심하지 않으면 같은 만 단위로 착각할 수 있다.
경매장이나 거래창을 이용한 숫자 사기는 타 게임에서도 빈번하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경매장에서 특정 아이템을 검색하면 목록이 쭉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유난히 가격에 등록된 경우가 있다. 게임 아이템 마다 시세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경매장에는 거의 유사한 가격으로 물건들이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료 아이템을 대량으로 사는 게이머들은 검색된 아이템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쭉 클릭해서 사는 버릇이 있는데, 사기범들은 이를 노려 같은 재료 아이템을 비싼 값에 올려두고 사는 사람의 실수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한 때 유명세를 치룬 '리니지2'의 거래창 사기도 금액 자리수를 속이는 방식. 피해자가 속출하자 엔씨소프트는 금액 자리수에 따라 숫자 색을 달리하는 방식(백만 단위는 빨간색 등)을 도입해 게이머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

'조심 또 조심' 게임 속 사기 예방방법 총정리

◇ '던전앤파이터' 경매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숫자 사기

◆ 사칭 사기

"XX야 나 ㅁㅁ데..."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기는 사칭 사기가 있다. 온라인의 익명성을 이용한 것으로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인 척 행세해 사기를 치는 수법. 사기범들은 게임 내 유명인과 아이디를 유사하게 만들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아이템을 잠깐만 빌려달라고 하고서는 잠적해 버린다.

새 캐릭터를 키운다고 아이템 좀 옮겨 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하고 잠시 접속을 끊은 사이, 이를 지켜보던 다른 게이머가 본인인척 행사하며 중간에서 아이템을 가로채 버리는 유형도 일종의 사칭 사기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칭 사기는 '리니지'와 같은 오래된 게임에서 빈번했다. 당시에는 아이템 이동을 게이머들의 거래를 통해서만 가능했기에, 믿고 물건을 맏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사기범들은 이 점을 노려 피해자의 지인을 사칭하며 불법적인 이득을 취했다.

하지만 요즘은 고가의 아이템을 거래 제한하는 시스템과 우편 시스템 등이 도입된 게임들이 많아 아이템 이동이 불가하거나 혹은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아이템을 이동 시킬 수 있어, 사칭 사기의 피해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 사칭 사기를 당해 도움을 호소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그래픽 조작 사기

아이템 이미지 아이콘이 같은 것을 이용하거나 이미지 상으로 숫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그래픽 조작 사기도 있다.

이 사기 방법이 가능했던 것은 게임 개발사의 부주의도 한 몫했다. 게임사가 다른 아이템에 동일한 이미지 아이콘을 사용하거나 그래픽 소스코드를 사기범이 조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상의 허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스템상 헛점을 노린 그래픽 소스코드를 악용한 사기는 피해자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꼼짝 없이 당할 수 밖에 없어 큰 문제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리니지2' 개인상점 그래픽 조작 사기가 그러하다. +0 강화된 아이템을 채팅창과 절묘하게 섞어 +9 아이템과 같이 많이 강화된 비싼 아이템으로 둔갑시켜 피해자를 양산시켰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엔씨소프트측은 긴급 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고, 한편으로 게이머들은 이런 방식을 생각해 낸 사기범의 수법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한동안 화자가 됐었다.


◇ '리니지2' 일괄판매 시스템을 악용한 그래픽 사기=이미지출처:리니지2플레이포럼


◆ 조심 또 조심하고, 확인 또 확인하라

이상 온라인 게임 상에서 유행했고, 지금도 유행하는 사기의 종류들을 알아봤다.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관없이 공통되는 진리와도 같은 것이다.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아이템을 판매한다면 일단 의심해야만 한다. 사기범들은 자신이 군대를 가거나 결혼을 하기에 게임을 접는다며 아이템을 싸게 판다고 광고하지만, 이것은 함정일 뿐이다.

숫자 사기는 금액의 자리수나 쉼표(,), 평균 매매가 등을 확인하고 살피면 누구나 피할 수 있다. 사칭 사기 역시 마찬가지다. 친구라면 일반인이 모르는 나에 관한 정보들을 물어보면 된다. 아니면 직접 연락을 취해 보면 그 사실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조작 사기는 아이콘 이미지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마우스를 갖다 대서 해당 아이템의 이름을 확인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선량한 당신을 노리는 사기범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조심하고 재차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만 한다. 값이 싸다고 덜컥 거래를 하거나, 빨리 사냥을 나가고픈 당신들의 마음을 사기범들은 교묘히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게임을 하다 사기를 당했다면, 그 내용을 소상히 적어 게임사에 신고를 하면 된다. 번거롭긴 하지만 피해자가 직접 나서서 사기범에게 '형사책임'과 '민사책임'을 추궁할 수도 있다. 게임사로부터 증거자료인 거래 내역 로그를 넘겨받아 법적인 대처를 할 수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시간적·정신적 손해도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은 알아야 하겠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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