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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e스포츠 마케팅 왜하니?

◇위메이드는 프로게이머들을 활용한 게임 마케팅에 나섰으나 정작 게임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안기효, 한동훈 선수와 김양중 감독이 출연한 '찹스온라인' 광고 중 일부. '찹스온라인'은 부진 속에 결국 서비스가 종료됐다.

온라인게임 업체로는 유일하게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가 지난 3년 동안 수십억원대 자금을 투입하고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e스포츠 마케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007년 서수길 대표 취임 이후 게임 퍼블리셔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개별 게임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e스포츠 게임단 창단•운영해 왔으나, 최근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e스포츠계 내부에서는 '왕따 기업'으로 전락하는 등 게임 마케팅과 기업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메이드는 지난 3년 동안 e스포츠에만 수십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7년 팬택으로부터 스타그래프트 프로게임단을 인수해 '폭스'라는 이름의 게임단을 창단할 당시에는 에이스 이윤열에게 3년간 7억50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다.

◆ 게임단 창단부터 수십억원 투자한 듯
올해는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장재호를 3년간 7억원을 주기로 하고 영입했는가 하면 다른 프로게임단에 있던 FPS 게임단 '카운터스트라이크' 팀을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게임단 규모를 키우고 있다. 다양한 종목의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국내와 중화권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당초의 설립 취지에 따른 확장이다.

하지만 위메이드 게임단은 외적 규모만 커졌을 뿐 성과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게임 홍보만해도 그렇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잇는 위메이드의 대표작 '창천'은 이윤열을 포함한 폭스 선수들의 대거 홍보지원에 나섰지만 이름 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게임 '찹스온라인'은 김양중 감독과 안기효, 한동훈 등 선수들이 CF까지 찍어가며 지원했지만 오히려 서비스가 조기 중단됐다. 최근엔 '워크래프트3' 플레이어 장재호에게 온라인 RTS 게임 '아발론' 전도사 역할을 맡겼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 성적은 떨어지고 마케팅 효과는 미미해

반면 프로게이머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잦아지면서 팀 성적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장재호는 이달 초 천안에서 열린 ESWC 아시아 마스터즈 대회에서 초반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폭스는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서도 12개 팀 가운데 10위로 처지면서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윤열 또한 위메이드 옷을 갈아입은 뒤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는 이스포츠계 내부에서 잦은 돌출 행동으로 '왕따'를 자처하고 있다. 협회 이사회 맴버로 활동하면서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을 일삼아 동료 회원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엔 온게임넷 게임단을 후원하는 하이트의 시장 진입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물론, 이 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회를 탈퇴하겠다는 '생떼'를 쓰기도해 e스포츠 팬들과 게임단 관계자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업계와 팬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마디 사과 없이 슬그머니 탈퇴 의사를 철회해 "하이트가 들어오면 탈퇴한다더니 또 말바꾸기를 하느냐"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 계속된 잡음으로 업계와 팬 신뢰도 잃어

결국 위메이드는 수십억원을 들여 e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성과는 고사하고 게이머들과 e스포츠계의 따가운 시선만 받고 있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게임단은 게임 홍보는 고사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게임단 운영기업들이 e스포츠를 통해 기업 이미지 쇄신에 성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위메이드가 이처럼 e스포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일단 게임단 창단 자체가 즉흥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 당시 서수길 대표는 e스포츠 인터넷 중계로 재미를 보고 있던 그래텍의 권유로 게임단 창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e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있었는 지도 의문이다. 더 큰 문제는 조직을 급조하면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창단을 권유했던 기업 출신을 단장으로 영입하면서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위메이드 게임단은 성적관리나 인기 관리 등 스포츠 마케팅의 핵심은 제쳐 놓고 '독불장군'식 행보로 e스포츠계 내부에 분란을 일으켜 왔다. e스포츠협회가 그래텍의 프로리그 중계권을 회수한 2008년 이후에 위메이드의 딴지걸지가 더 심화된 것은 물론이다.

e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게임단 창단 이후 위메이드의 행보를 보면 e스포츠 마케팅을 하려는 것인지 e스포츠계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것인지 이해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하지만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키는 동안 팀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져 이제는 e스포츠 마케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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