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업체의 비매너 행위에 답답한 마음이지만 워낙 기업 규모 차이가 큰 데다, 넥슨 역시 과거에 다른 게임 시스템을 차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라 공식적인 항의는 물론 언론 플레이조차 하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당초 한국시장에서 '좀비 모드' 도입 이후 인기를 얻었던 '카스 온라인'은 중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짧은 기간 동안 동시접속자 50만명에 육박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카스 온라인'은 경쟁게임 '크로스파이어'에 '생화학 모드'가 도입된 이후 동시접속자 50만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성장 정체에 빠졌다. 반면 생화학 모드 도입 이전 80만명 수준이었던 '크로스파이어'는 동시접속자 수가 120만명까지 상승하면서 중국 내 1등 FPS게임 자리를 굳혔다.
이 같은 결과에 넥슨의 심기가 불쾌해진 것은 물론이다. 이 회사는 '생화학 모드'와 '좀비 모드'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크로스파이어'에 '생화학모드'를 도입한 것은 선발 업체가 후발 게임의 장점을 배껴 간 매너없는 경쟁 행위라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넥슨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넥슨 홍보팀은 "카스 온라인이 중국에서 50만명 정도의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로스파이어에 도입된 생화학 모드로 인한 영향은 없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며 "따라서 이 건과 관련해 어떤 문제제기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스파이어' 개발사와 퍼블리셔인 네오위즈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무대응 원칙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과거 전력 때문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다른 게임과 유사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비판을 받은 전력만 따져보면 넥슨이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와 '비엔비' 등 주력 타이틀을 출시할 때에는 이른바 표절시비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카트라이더'를 서비스하는 과정에서는 경쟁 레이싱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해당 게임을 겨냥한 듯한 업데이트를 단행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점프 모드를 강조했던 레이싱 게임 '콩콩온라인'이 나오자 넥슨은 '카트라이더'에 점프 존을 도입했고 바이크 레이싱으로 차별화한 '뿌까레이싱'이 출시되자 바이크 카트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 때마다 넥슨은 "예정된 업데이트일 뿐 후발주자 견제의 의미는 없다"고 했지만 후발 게임 업체들이 이를 곧이 듣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이런 전력이 있는 처지에서 스마일게이트를 비난해 봐야 얻을게 없는 게 사실이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아직 작은 회사인데다 중국 시장의 경우 게임시스템 따라하기가 일반화된 곳이라는 점도 넥슨의 입을 다물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얼마전 해외서 선정한 세계 100대 개발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넥슨은 해외서도 인정하는 몇 안되는 온라인게임 개발사지만 국내서는 표절 게임 개발사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메이저 업체부터 이런 지적에서 자유로워 질 때, 한국 게임업계에 창의적 개발 풍토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