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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조직도 아니다…'아스오라', 지역으로 넓히는 서브컬처 세계

(출처='아스트라에 오라티오' 공식 X).
(출처='아스트라에 오라티오' 공식 X).
엔씨가 선보일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이하 아스오라)'가 새로운 클랜 '분쿄의 장미'를 공개하며 작품의 캐릭터 구성 방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정 학교나 조직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묶어온 기존 서브컬처 게임과 달리, 연령·직업·생활 배경이 서로 다른 인물들을 하나의 지역과 관계로 엮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엔씨는 2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클랜 '분쿄의 장미'와 소속 캐릭터 3인의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분쿄의 장미는 도쿄 분쿄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클랜으로, 타카라베 치카게·하나모리 모아·하이바라 노노가 소속돼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세 캐릭터의 배경이다. 클랜 리더인 타카라베 치카게는 도쿄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이과적 지식을 마법에 접목한 '위상마법'을 구사한다. 하나모리 모아 역시 대학생이지만 스스로를 괴도라 칭하며 자경단으로 활동한다. 하이바라 노노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준간호사로,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도 분쿄구를 지키는 역할을 맡는다.

세 사람을 하나로 묶는 건 학교도, 직업도 아니다. 각자의 일상을 이어가면서도 분쿄구의 이면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관여한다는 점이 이들을 같은 클랜으로 연결됐다.

(출처='아스트라에 오라티오' 공식 X).
(출처='아스트라에 오라티오' 공식 X).
일반적인 서브컬처 게임은 캐릭터를 하나의 집단으로 묶는 설정을 활용해 왔다. 학교·군대·기사단·아이돌처럼 명확한 집단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서로 다른 개성과 관계를 가진 캐릭터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용자의 분신인 주인공이 각자의 생활과 전투에 개입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캐릭터의 배경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동시에 해당 집단에 친숙함을 느끼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했다. 반면 '아스오라'는 캐릭터를 단일 모집단에 일괄 편입하는 대신, 가상의 시대배경 속 도쿄라는 공간 안에 여러 지역과 클랜을 배치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조에 가깝다. 관심사와 사건으로 엮인 관계인 만큼 대학생과 직장인이 한 클랜에서 활동할 수 있고, 생활권이 다른 인물들이 특정 사건이나 지역을 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캐릭터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가 소속 집단 하나에서 개인의 일상·지역·관계로 확장되는 셈이다.
분쿄의 장미만 보더라도 이용자가 캐릭터에 흥미를 느낄 접점은 다양하다. 대학생이면서 클랜을 이끄는 치카게, 괴도라는 정체성을 품은 모아, 병원 근무와 자경단 활동을 병행하는 노노까지, 각자의 일상과 역할이 뚜렷하게 다르다. 이들이 어떤 연유로 함께하게 됐는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이용자가 그 이야기에 어떻게 개입하게 되는지가 즐길 거리로 떠오른다.

지역별 클랜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으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가 완성된다면, '아스오라'의 세계관은 캐릭터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확장될 수 있다. 지역과 클랜을 전면에 내세운 '아스오라'가 기존 서브컬처와 어떻게 차별화된 매력을 펼쳐낼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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