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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해킹 '난 떨어진 아이템을 주웠을 뿐이고'

◇'리니지' 게이머들이 땅에 떨어진 아이템을 획득했다가 계정이 제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료제공=리니지플레이포럼(lineage.playforum.net).

길을 가다 지갑을 주웠다면 경찰서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옳다. 그냥 가져간다면 '점유이탈물 횡령죄'(형법 360조)에 해당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사람이 떨군 아이템을 획득했다면? 지금까지는 아이템을 주운 사람이 임자가 됐지만 앞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리니지' 게이머라면 주운 아이템 때문에 해킹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가 시끄럽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2일 '리니지' 많은 서버에서 장사를 전문으로 하는 캐릭터들이 마을에서 아이템을 떨구고 사라지면서 시작됐다.

당연 많은 게이머들이 몰려들어 고가 아이템을 획득하는 횡재를 누렸으나 사단은 그 이후에 발생했다. 1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계정 도용자(해킹범)으로 간주되어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계정 압류가 풀렸지만 나머지는 한달째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공지를 통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이템은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닌 것으로 간주된다. 아이템을 떨구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해라' 내용을 반복적으로 알려왔기에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게임 아이디 '글루제일군단'은 "엔씨는 해당 사건의 발생 이유를 해명해야 함은 물론 뜻밖에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씨로서도 이용자들의 불편은 잘 알지만 조사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킹범들이 아이템을 일부로 떨궈 이동경로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돈세탁처럼 아이템을 이러저리 옮기기 때문에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우선조치로 해당 계정들을 제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정밀한 로그 분석을 통해 해킹범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작업을 최대한 빨리 수행하고 있다"며,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이용자라면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부당하게 계정이 묶였다면 게임마스터에게 이의제기를 해 압류를 풀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해킹과 관련한 사후 처리 방식이 문제는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를 대신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정이 이러니 앞으로도 소비자의 권리와 게임사의 의무가 충돌하는 유사한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딜레마에 대해, 한 게임 전문가는 "리니지처럼 오래된 게임은 해킹 수법도 고도화 된 만큼, 요행을 바라다가는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만약 피해를 입었으면 적극적으로 자기 해명에 나서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충고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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