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온라인게임 업체 이야인터랙티브가 심의를 신청한 '무림외전'과 '엔젤러브온라인'에 대한 등급 심사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는 이 게임들에 게임위는 각각 성인등급과 전체이용가 등급을 부여했다.
게임위는 당초 자동사냥 시스템을 문제삼아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등급거부 판정을 내리는 등 거부 움직임을 보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당 업체의 소명 이후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연령등급을 부여했다.
게임위의 이 같은 결정에따라 이야인터랙티브는 서비스 중인 '무림외전'에서 오토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게 됐고 조만간 테스트를 진행할 '엔젤러브온라인'에도 자동사냥 시스템을 포함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게임 내 오토 프로그램을 적용하려했던 많은 업체들의 심의 신청도 잇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게임위의 이번 결정은 오토 프로그램으로 인한 문제의 본질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와 게임업계가 함께 추진해 왔던 건전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나 일련의 사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도 일 전망이다.

지금까지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오토 프로그램이 문제가 됐던 것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이 해킹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게임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해 오면서 수많은 부작용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오토 사용자들로 인해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들이 불이익을 당해 온 것은 물론, 게임 내에서는 건전한 이용문화와 질서가 사라지고 사회적으로는 온라인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아이템 현금 거래를 목적으로하는 오토 사용자들은 게임을 놀이의 수단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킴으로써 산업 전체에 폐해를 끼치고 있다.
[[ img4]]'무림외전' 청신부처럼 게임 서비스 업체가 직접 오토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하는 것은 외부인에 의한 해킹이 아니라는 점에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지만, 해킹이 아니라는 점만 빼고나면 기존 오토 프로그램 이용에 따른 문제 발생 요인을 그대로 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오토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하는 게임업체가 늘어날 경우 정품(?) 오토 프로그램과 해킹 프로그램 사용자를 구분해 내는 것이 더 어려워지므로 모니터링에 의한 단속 또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인기 어떤 MMORPG가 인기를 끌게되더라도 정상적인 게임 이용자들이 발붙일 곳은 줄어들게 된다.
결국 게임위의 이번 결정은 업체에 면죄부를 준것 만이 아니라 수 많은 오토 프로그램 이용자들에게도 면죄부를 준 셈이다. 여기에 앞으로 발생할 오토 확산에 따른 부작용 해결의 책임은 모두 업체들에게 떠넘긴 모양세다.
온라인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업체와 함께 오토근절 캠페인까지 벌인 게임위가 오토 사용자 근절을 더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며 "정작 풀어야할 규제는 안풀고 풀지 말아야할 걸 풀어 놓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