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이 지난 5일 인기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PC방 이벤트를 진행한 것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벤트 대상 PC방은 손님이 넘쳐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이번 행사에 선정되지 못한 또 다른 PC방은 평소보다 손님이 줄어드는 등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 이벤트 PC방 선정 기준은 관리 프로그램
이번 이벤트에 참가한 PC방 수는 1만2000개로 이는 전국 70%에 해당된다. 유례없는 대단위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그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
일반적으로 PC방은 요금정산과 PC 관리를 위해 '게토골드'와 '피카에어' 등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조이칸'과 'PC와이즈', '네티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앞에서 예를 든 두 가지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넥슨은 점유율이 높은 '게토골드'나 '피카에어'를 사용하는 PC방을 이벤트 대상에 포함했다. '던파' 가맹 PC방이라도 이 프로그램을 쓰지 않으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벤트 혜택을 입지 못한 PC방 업주들의 불만이 바로 이것이다. 동일한 IP 요금을 내지만 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이벤트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것.
◆ PC방협동조합, "관리 프로그램사를 위한 이벤트"
사정이 이렇게 되자 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은 7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던파' 이벤트를 'PC방이 아닌 관리 프로그램사를 위한 이벤트였다'고 혹평했다.
조합측은 넥슨이 이번 이벤트를 위해 사전에 PC방과 논의도 없었고 동의절차도 없이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벤트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PC방도 상당수였고, 다른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PC방은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이용객들이 방문했다가 되돌아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최승재 협동조합 이사장은 “더 이상 PC방의 동의도 없이 PC방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게임을 홍보하는 수단으로만 PC방을 이용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PC방도 게임사가 진행하는 PC방 이벤트가 진정 PC방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 넥슨, "이벤트 진행이 가능한 관리 프로그램은 단 2개 뿐"
PC방협동조합과 업주들의 반발에 넥슨측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벤트의 핵심 중 하나는 PC방 비용을 넥슨이 부담해야 하는데, 이것을 실질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이 단 2곳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정 관리 프로그램을 배제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전에 행사 진행에 동의한 PC방 리스트를 넘겨 받아 이벤트를 진행했기에 조합측이 주장하는 '사전동의가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넥슨 관계자는 "사은행사와 더불어 신학기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 가급적 많은 PC방을 참여시키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이벤트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왔지만 그 혜택이 전부 돌아가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