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2'가 인기 절정을 달리던 시절 e스포츠 대회도 활성화됐다. '포트리스2' 대회를 통해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최다 우승에 빛나는 백경진이다. 백경진은 '포트리스2'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게임업계와 인연을 맺어 현재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데일리게임은 왕년의 스타 백경진을 직접 만나 그의 근황을 들어봤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계속 게임업계에 있었다. CCR에서 기획 업무를 하다가 다른 개발사를 거쳐 지금은 YNK코리아에서 '스팅'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고 있다.
-기획에서 프로그래머로 변신하기 쉽지 않은데.
▶운이 좋았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기획 일을 하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기본적인 것들을 익힌 뒤에 프로그래밍 업무에도 투입되기 시작했고 YNK코리아에서는 프로그래머 일만 하고 있다.
-CCR 입사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포트리스2' 대회에서 입상을 워낙 많이 해서 CCR 관계자 분들과 친분이 있었다. 한번은 제주도 대회에 참가하느라 CCR 분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때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맺은 게임업계와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포트리스2' 대회에서 우승을 정말 많이 했다. 상금도 많이 받았을 텐데.
▶'포트리스2' 대회 전체 상금의 절반 정도는 내가 받았던 것 같다. 그때 메이저대회가 10개 정도 열렸는데 우승만 4번을 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도 거의 3위 이내 입상은 했던 것 같다. 아마 CCR에서 나를 싫어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상금을 매일같이 타 가니까. 여러 대회 입상 상금을 한꺼번에 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땐 정말 기분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온게임넷에서 열린 첫번째 방송 리그와 전국사이버체전이 기억에 남는다. 온게임넷 대회는 당시 재미삼아 참가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방송대회에서도 운이 따라서 나보다 계급이 높은 상대들을 다 이기고 우승까지 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그때 대회 참가자 수가 27만명이었다더라. 그만큼 '포트리스2' 인기가 높았다는 이야기다.
전국사이버체전은 결승전 마지막 세트 경기가 지금도 기억난다. 7판4선승제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기고 있다가 3대3 상황까지 가서 마지막 7세트를 치러야 했다. 오징어 탱크를 썼는데 체력이 거의 다 닳아서 불리했는데 오징어 탱크의 폭주 공격이 적중한 덕분에 이겼다. 정말 짜릿한 승리였다.
-그땐 인기도 많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나.
▶젊은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고향인
제주도에서는 외출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제주도에도 서울의 명동같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가 한 100M쯤 있는데 거기 가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더라. 제주도가 워낙 좁기도 하고 서로 많이들 알고 지내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서울에서나 제주도에서나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포트리스2' 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프로게이머 활동을 접게 됐다. 아쉬움은 없었나.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CCR에 입사한 상황에서 1년 동안 대회에 참가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게임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해 대회를 계속 이어나가기 어려웠다. '포트리스3 패왕전'이 망가진 것도 아쉽고. 당시 CCR에서 '포트리스3' 팀에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회사에서 '포트리스3'를 접으면서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이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CCR은 'RF온라인'에 주력하는 체제였는데 캐주얼게임으로 더 성장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사실 '카트라이더'가 나오기 훨씬 전에 CCR이 '포트리스'에 나오는 탱크들로 레이싱게임을 만들고 있었다. 그 게임이 제대로 나왔다면 크게 흥행했을지도 모르지 않나.
-CCR과 '포트리스'에 애착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한때 내가 몸담았던 곳이고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게임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포트리스2' 때문에 제주도를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인연이 정말 깊다고 할 수 있다.
-근황은 어떤가.
▶아현동에 살고 있고 YNK코리아에서 '스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FPS시장은 워낙 치열하지만 해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인생 계획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프로그래밍 공부를 더 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업무에 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끼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할 계획이다. 기획자와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경력을 잘 살려 보다 재미있고 완벽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