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의 향후 행보에는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P는 일단 남은 7~8명으로 '헤쎈' 시범서비스를 마저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해직 대상이 된 직원들이 소송 등 단체 행동 의사를 밝히고 있는 터라 GSP 구조조정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신생이라고 해도 게임 퍼블리셔가 충분한 자본 없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GSP 연간 운영비는 약 3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포함한 숫자다.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다소 겪었다하더라도 최근 '헤쎈'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추가 투자를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던 상황이다.
◆GSP 경영난은 개발업체 이프 때문?!
GSP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재정은 올해 3월부터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투자도 받아 회사를 끌어오다가 한계에 부딪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주 논의를 시작해 권고사직 결정까지 딱 4일이 소모될 정도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GSP의 투자가 막힌 것은 '헤쎈' 개발사이자 관계사 이프(IF)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젝트를 6개나 진행하며 팀 단위의 인력을 끌어 모은 이프는 그 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회사로, 초기 우림건설 자본이 투여됐으나 경기악화를 이유로 이 회사가 철수하자 알티캐스트 대주주인 김문영 사장이 투자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내부 관계자는 "김문영 사장이 알티캐스트로부터 15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이프로 유치한 것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돈으로 이프가 GSP 사업진행을 돕고 추가로 GSP를 바탕으로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이프는 추가 자본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회사 실세인 신 모 사장이 대주주인 김문영 사장과 알티캐스트를 배제하고 다른 투자처에 지분을 넘기면서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는 증언이다.
이 과정이 발각되자 대주주인 알티캐스트는 약속된 투자를 끊은 상태며 이 과정에서 GSP로 유입될 자본도 끊어진 것. GSP는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프 관계자는 "이프는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주주인 알티캐스트와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이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GSP, 애당초 게임사업 할 의지 없었다?
이 게임 개발사인 이프(IF)는 공격적으로 개발자들을 영입하고 6개에 이르는 대단위 프로젝트를 진행해 신생 개발사 답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고, '헤쎈'을 통해 개발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이프는 굵직한 메이저회사를 제쳐두고 GSP라는 신생 퍼블리셔를 서비스 파트너로 선택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는 이프와 GSP는 형식적으로 개발업체와 퍼블리셔의 관계지만 이프 주주 일부가 GSP 경영에 참가하면서 지분투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추측해왔다. 사실상 두 회사는 같은 회사로 이프가 GSP에 투자하거나, GSP를 통해 이프가 추가 투자를 끌어들인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즉 이프가 '헤쎈'의 몸값을 제대로 쳐 줄 퍼블리셔를 만나기 전까지 GSP를 통해 임시로 서비스를 추진해 왔거나, 아니면 추가 투자를 위해 GSP라는 회사가 필요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GSP는 '헤쎈' 국내 서비스 판권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 게임 서비스 방향을 잡아둔 상태다.
◆업계, 투자 위축될까 우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게임산업에 투자를 위축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2000년대 초 게임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었고, 이를 빌미로 투자금만 먹고 튀는 문제도 빈번히 발생했다. 이 때문에 게임사업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었음도 물론이다.
이프가 우림건설 투자 이후 투자를 모색하러 다닐 때도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과거처럼 먹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프는 '헤쎈'이라는 결과물을 공개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내부 관계자 말처럼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나섰다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의도적이었는지, 아님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 일로 게임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지나 않을지, 보릿고개를 맞고 있는 개발업체 관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한 중소개발사 사장은 "가뜩이나 투자를 못 받아서 힘든 마당에 부정적인 사건으로 투자가 더 위축될까 우려스럽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고 '헤쎈'이 대박 나서 더 좋은 투자를 이끌어 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