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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전 '섹시' 캐릭터 이비, 현실에서 만났다

넥슨 '마비노기영웅전'에서 남성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성 캐릭터 '이비'가 14일 테스트서버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비는 '마비노기영웅전'이 서비스를 시작했을때부터 게이머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캐릭터. 남성 게이머들 사이에 '이비 찬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 캐릭터는 넥슨의 여성 3인방이 창조(?)해낸 작품이다.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모델링을 맡고 있는 정선화, 문연정씨와 애니메이터 최은영씨가 그 주인공이다.

마영전 '섹시' 캐릭터 이비, 현실에서 만났다
◇좌부터 정선화 모델러, 최은영 애니메이터, 문연정 모델러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에 등장했던 인기 여성 캐릭터들은 대부분 판타지에서만 존재하는 미인이었어요.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엘프를 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비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처럼 만드는데 중점을 뒀어요. 살아있는 표정이 압권이죠. 지금은 이비의 모습이 조금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게임 내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표정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이비를 만든 그녀들은 시작부터 이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모델러와 애니메이터가 게임에서 하는 역할은 다르다. 쉽게 이야기하면 모델러가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주면 애니메이터는 인형을 움직여주는 역할이다. 이들 3인방은 팀원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마비노기영웅전'의 최대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원래 이비는 늘씬하고 섹시한 아가씨였어요. 처음 콘셉트가 그랬죠. 그런데 이미 피오나가 섹시한 콘셉트의 여전사다보니 차별화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귀엽고 애교많게 이비를 바꾸게됐죠. 지금의 이비는 동양적인 어린 캐릭터라는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흔히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이랑 여자가 여자를 보는 눈이 다르다'라는 말을 많이 쓰곤한다.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가 예쁘다고 소개해주는 여자를 예쁘다고 믿기 힘들다는 말은 정설로 통하곤한다. 그런데 이들 여성 3인방은 남성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정확히 맞춘 여성 캐릭터 이비를 만들어냈다. 어떻게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상을 정확히 그려냈을까.

마영전 '섹시' 캐릭터 이비, 현실에서 만났다
◇이비의 저 윙크 한번에 많은 남성 게이머들이 쓰러졌다는 후문도…

"팀원들 중에 남자들도 많아요. 저희끼리만 이비의 모든 것을 만들지는 않죠. 남성 팀원분들이 여러가지 의견을 많이 주세요. 만약 남자들끼리만 이비를 만들어냈다면 자신들의 판타지와 로망을 담아서 과장된 이비가 나왔을거에요. 우리 3인방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이상향이 절제됐다고 할까요? 덕분에 현실에서 볼 수 있을듯한 이비가 탄생했잖아요.그리고 이건 진리인데, 애교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다는 점이 매우 도움이 됐어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문연정 모델러와 최은영 애니메이터가 실제로 '마비노기영웅전'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연정 모델러에게서는 여전사 피오나의 이미지가 최은영 애니메이터는 여마법사 이비가 연상된다.
"저희가 직접 모델이 되서 캐릭터를 제작하지는 않아요. 원화가가 예쁘게 그려주면 최선의 결과물을 나오게 만드는 역할일 뿐이에요. 그런데 정말 캐릭터를 만들다보니 조금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개발팀 내부에서도 문연정씨는 피오나와 최은영씨는 이비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답니다. 특히 최은영씨는 직접 모션캡처를 했기 때문에 실제 게임 속 이비의 움직임이 최은영씨의 움직임이에요. 그래서 개발팀에서 최은영씨는 최이비로 불리고 있죠."

마영전 '섹시' 캐릭터 이비, 현실에서 만났다
◇문연정씨가 피오나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정말 닮았는지는 알아서 판단하길…

'모션캡처를 여성 애니메이터가 직접 했다'는 말은 얼핏 듣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모션캡처의 실상을 알고나면 여성 애니메이터가 직접 모션캡처를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모션캡처를 위해서는 센서를 옷에 부착하고 동작을 컴퓨터에 담기 위해 최대한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어야 한다. 일명 '쫄쫄이'같은 옷이다. 이 '쫄쫄이'를 입으면 몸매가 다 드러나기 때문에 남자들도 입기를 꺼린다.

"넥슨 개발팀에 모션캡처를 위한 스튜디오가 있어요. 국내 게임 개발업체 중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죠. 대작 게임들은 모션캡처 기법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애니메이터가 직접 연기한 것은 아마 처음일거에요. 게임 캐릭터의 포즈를 모션캡처 기법으로 게임에 삽입한 것도 넥슨 게임 가운데 마비노기영웅전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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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이비의 모션캡처를 담당한 최은영 애니메이터의 말이 궁금하다. 여성의 몸으로 '쫄쫄이'를 입고 다양한 모션을 취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최은영 애니메이터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일이었을뿐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여성이기 때문에 모션캡처를 직접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넥슨에 구비된 모션캡처용 옷이 남성복밖에 없어서 저한테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몸에 타이트하게 붙는 '쫄쫄이'를 구매해서 입었어요. 모션캡처를 위해서는 검은색 옷이 필요하고 센서가 제 몸동작을 잘 캐치하도록 최대한 타이트하게 몸에 붙어야 하거든요. 그 외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래도 여자다보니 모션캡처 전날부터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거나, 점심은 절대 먹지 않았다는 것 정도죠(웃음)."

"이비의 모든 동작을 제가 한 것은 아니에요. 세게 내려치는 동작이나 뛰어내리는 것 같은 모션, 난이도가 너무 높은 동작은 컴퓨터 작업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어요. 모션캡처가 무조건 효율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비는 키가 크고 늘씬한 편인데 저는 그렇지 않아서 제 동작이 입력되면 좀 길게 늘려야 해요. 몸매가 훨씬 좋아진달까요(웃음). 그래도 제 동작이 이비라는 캐릭터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보다 애착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영전 '섹시' 캐릭터 이비, 현실에서 만났다
◇직접 모션캡처를 했던 최은영씨와 이비가 만났다.

오는 14일 게이머들에게 처음으로 이비가 공개된다. 그동안 동영상을 통해서만 공개됐던 이비가 처음 선보이는 날이니만큼 이들 여성 3인방도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들은 이비를 통해 게이머들이 다양한 스킬들을 활용하고 보다 쉽고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스킬들도 충분히 효율적이니 이비를 많이 애용해 달라는 부탁이다.

"이비는 처음 액션게임을 접하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이 적을 상대하기 벅찰때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형 캐릭터이면서도 주변 사물을 소환해 공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피오나가 섹시미를 가지고 있는 믿음직하고 강인한 성숙한 여인 캐릭터라면 이비는 정반대죠. 이비 업데이트와 함께 마비노기영웅전의 재미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테니 많이 기대해주시고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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