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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태균,이범호' 일본 진출에 게이머도 '허탈'

'아~ 김태균, 이범호'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의 맹활약으로 국민타자로 떠오른 뒤 2009시즌을 마치고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김태균과 이범호(이상 전 한화)의 일본진출에 서운해하는 것이 한화 이글스만이 아니다. 이들의 이름이 야구게임에서도 급작스럽게 사라져 많은 게이머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CJ인터넷은 20일 '마구마구' 업데이트를 통해 27명의 KBO 은퇴선수 카드에 표기된 이름을 실명에서 비실명으로 변경했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잘 알려진 마해영과 박정태 등 왕년의 스타뿐만 아니라 2009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던 김태균, 이범호가 비실명 표기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아직 은퇴선수 신분은 아니지만 일본 프로야구로 활동 무대를 옮겨 더이상 KBO에 적을 두지 않는다. 이 때문에 KBO 라이선스만을 확보한 CJ인터넷측에 자신들의 실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를 CJ인터넷이 받아들여 다른 은퇴선수들과 함께 비실명 표기로 전환됐다.


'마구마구' 이용자들은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로 활약 중이던 두 선수의 비실명 전환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다른 은퇴선수와 달리 KBO로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명을 사용하지 말라고 나선 것이 과하다는 주장이다. 이미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과 임창용(이상 전 삼성), 이혜천(전 두산)은 가처분 신청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선수노조 설립을 둘러싼 KBO와 선수협의 갈등이 김태균과 이범호의 가처분 신청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선수협회장을 역임했던 한화 출신의 송진우의 영향을 받아 팀 후배인 김태균과 이범호가 가처분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2009시즌 도중 은퇴한 송진우도 가처분 신청을 통해 게임 내에서 비실명 표기로 전환됐다.

실제로 가처분 신청을 통해 비실명 표기로 전환된 선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선수협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선수나 해당 선수와 같은 팀에 몸담았던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한 '마구마구' 이용자는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선수협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선수협과 KBO간의 갈등으로 인해 야구게임 이용자가 피해를 보게 돼 안타깝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CJ인터넷 서승묘 과장은 "김태균과 이범호 선수 모두 다른 선수들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에 법원의 명령에 따라 비실명 표기로 전환했다"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퇴선수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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