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e스포츠 축제 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에서 한국 선수들의 대표 메달밭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종목이 제외돼 관련 업계의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WCG 대회 창설 이후 10년 동안 대회 종목에 스타크래프트가 빠지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크래프트 외 PC 게임으로 워크래프트3, 카운터 스트라이크, 캐롬3D, 트랙매니아가 선정됐고, 프로모션 종목으로 국산 온라인게임 로스트사가가 추가됐다. 인기 대전 게임 철권과 레이싱 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3, 기타히어로5는 콘솔 게임 종목으로 채택됐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3 등 WCG 정식 종목 채택 빈도가 높았던 게임은 이번 발표 명단에 포함됐으나 스타크래프트가 제외되자 많은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2000년에 열린 프리 올림픽 형태 형식의 대회였던 WCG챌린지 때부터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적이 없던 탓이다.
이 때문에 2010년 WCG 공식 종목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제외된 것을 두고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로의 종목 전환을 위한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스타2로의 종목 전환은 애당초 불가능한 상황이다. 내달부터 본격화되는 WCG 예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 전에 나온 게임으로 검증작업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에 스타크래프트가 1차 정식 종목에서 배제된 것은 WCG 실질적 운영 주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의사인 것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이사사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이 최근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앞세워 한국 e스포츠계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있는 개발사 블리자드에 일침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스타크래프트 개발사 블리자드는 차기작(스타2)에 대한 대회 개최권을 놓고 한국 e스포츠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한국e스포츠계가 대표 e스포츠 종목으로 발굴, 육성함으로써 블리자드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안겨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공로는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만해도 2000년부터 WCG 메인 스폰서로 활약하며 10년 가까이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를 국제 대회 종목으로 선정, 윈윈 전략을 구사해 왔다. WCG는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대회의 권위를 높였고 블리자드는 세계 최대규모로 펼쳐지는 e스포츠 국제대회를 통해 기업 인지도와 게임판매고를 꾸준히 높여왔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블리자드는 한국 e스포츠계와의 '공조 방안'을 모색하기보다 자신의 권리만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는 게 협회측 설명이다. 스타2 사전 마케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크 모하임 사장도 한국 e스포츠계를 대표하는 협회나 방송사는 배제한 채, 프로게임단과 개별 접촉을 시도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이에 삼성이 e스포츠 대표 기업 입장에서 협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동대응 일환으로 WCG 종목 배제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지금처럼 블리자드와 e스포츠협회의 불편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최종 선정에서도 스타크크래프트가 탈락할 가능성은 높다.
이와 관련해 WCG 한 관계자는 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한국 e스포츠계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e스포츠계의 태동과 성장을 위해 기여해 오면서 종목사라 할 수 있는 다국적 게임업체들에게도 엄청난 혜택을 제공한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모든 게임업체들이 e스포츠계와 손잡고 자신들의 게임을 종목화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블리자드의 독자 행보는 시장 윤리에 맞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목사와 e스포츠계는 한몸처럼 움직여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블리자드가 한국e스포츠계와 상생의 길을 도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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