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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독일(쾰른)=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 시연버전을 게임스컴 2010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전작인 '길드워'는 전세계적으로 600만장 이상이 팔렸지만 국내선 흥행에 실패했다. 너무나 생소한 모습에 국내 게이머들이 적응을 하지 못한 탓이 제일 컸다.
'길드워2'에 해외 게이머들은 환호하지만, 국내 게이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대 1순위는 당연히 '블레이드앤소울'이고 '길드워2'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는 듯 하다. 그럼에도 '길드워' 토너먼트를 벌이면 항상 국내 팀이 1등을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길드워2' 시연버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이 '전작의 마니악한 모습을 어떻게 풀었을까' 하는 것이다. (해외 게이머들은 마니악 하다고 생각지 않지만.) 게임스컴 첫 날,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이 제한되어 있어,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시연을 해 볼 수 있었다.

◇'길드워2' 3D 시연버전도 준비됐다. 장비 없이 화면을 보면 사진처럼 흔들린다.
차차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길드워2'는 재미있다. 전작과는 다르다. 대중적인 시스템 위에 '길드워'만의 개성을 부여해 재탄생됐다. 대규모 레이드 방식과 다이내믹 퀘스트는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30분으로 제한된 시간으로 모자라, 여기저기 줄서면서 첫날 2시간 이상을 '길드워2'에만 매달렸다. 그만큼 재미있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 캐릭터 생성부터가 남다르다
체험판에서 공개된 종족은 휴먼과 차르 두 종족이다. '길드워2'에서는 총 다섯개 종족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 종족을 토대로 랠름전이 벌어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적인 콘텐츠는 PvP에 맞춰져 있는 만큼 그런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한다.

프라이스 아레나넷 부사장은 '길드워2' PvP가 서버 내 팀단위와 서버별 경쟁으로 나뉜다고 했다. 종족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므로 휴먼과 차르가 한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길드워2'에서 캐릭터를 생성한다는 것은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생성에만 10단계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종족과 성별, 직업, 외모 등을 고르는 문제를 벗어나면, 이 캐릭터에 본인이 직접 생명력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히스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가령, 휴먼 종족의 이쁜 여 워리어를 선택했다고 치자. 그 담부터는 이 캐릭터가 어떤 것을 자신의 프라이드로 내세우는지-투구, 갑옷, 맨 얼굴 등-을 결정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시 타협을 할지, 힘으로 밀어붙일지 성향을 결정하게 된다. 또한 어린 시절을 어디서 보냈는지, 트라우마가 뭔지도 결정해야 하고 어떤 신의 축복을 받았는지도 정해야 한다.

기자가 만든 여 엘리멘탈리스트는 사악한 신의 축복으로 길거리에서 자라, 친 동생이 몬스터에게 살해 당해 시체를 못 찾았으며, 문제가 발생하면 힘으로 해결하고 공기 마법이 트레이드 마크인 여마법사였다. (길기도 길다...)

이러한 캐릭터 배경은 동영상과 보스전 이후 나오는 컷씬 영상에 영향을 주게 된다. 캐릭터의 배경이 게임 스토리로 녹아나는 것이다.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캐릭터 배경을 다 설정하고 마지막으로 아이디를 만든다. 저 긴 영문은 내 캐릭터가 어떻게 태어났고...등등을 말해준다.

◆ MMORPG로 탈바꿈

'길드워2'가 전작과 가장 다른 점은 MMORPG라는 것이다. 물론 전작도 MMORPG를 표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싱글 플레이로 캐릭터를 키우고 스킬을 익힌 뒤, 파티를 이뤄 PvP를 하는 방식이어서 일반적인 MMORPG와 차이가 있었다.

'길드워2'는 처음부터 퀘스트를 받고 다른 게이머들과 협력하면서 게임을 해 나가는 방식이다. 특정 퀘스트는 몇 명 이상이 모이기만 하면 자동으로 파티를 이뤄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파티구함'을 목놓아 외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파티 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없다.

퀘스트도 미니맵과 전체맵을 통해 수행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다이내믹 퀘스트로 특정 지역에 진입하면 발생하는, 일종의 이벤트식 퀘스트다. 퀘스트를 수락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전투만 치뤄도 수행률이 올라가는 방식이어서, 사냥을 하면서 덤으로 추가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 길드워2의 핵심 '다이내믹 퀘스트'

다이내믹 퀘스트는 '길드워2'를 관통하는 핵심 중 하나다. 특정 지역에 이동만 해도 퀘스트가 자연 발동된다. 수락을 하거나 NPC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 아니다. 그냥 플레이만 해도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령 첫 번째 보스전을 치룬 뒤 진입하게 되는 필드를 전체맵으로 보면 여러 지역에 하트 표시가 있다. 이 지역에 진입하면 몬스터를 물리치거나 특정 재료를 모으는 퀘스트가 자연 발동된다. 수행을 해도 되고 그냥 지나치며 무시를 해도 된다.

퀘스트 수행 방법도 특이해 주변 사물을 이용해 몬스터 출입구를 봉쇄하거나, 사과나무를 쳐서 사과를 모으는 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 같은 지역을 지나면 다른 형태의 퀘스트가 주어져 새로움을 준다.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하트 모양 지역에 가면 다이나믹 퀘스트가 생긴다. 하트가 다 찬 부분은 수행을 완료했다는 표시.

◆ 대규모 레이드 가능

차르 종족은 고레벨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45레벨부터 시연이 가능했다. 일정 레벨 이상이 되면 대규모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시연버전은 단순한 버튼 클릭으로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별도의 파티창이나 그룹창은 보이지 않았다.

인트로 동영상 이후 거대 본 드래곤과의 전투였는데, 발리스타와 같은 지형 지물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고 약점을 찾아 육탄전을 벌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쉽게 전투 참여는 가능한데 익숙한 파티창 등이 보이지 않아 서로의 역할에 대한 구분이 불분명 한 것이 아쉬웠다.

힐러 계열이 없으니 딱히 탱커를 구분 짓기는 뭣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돌격전술을 펼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보상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상자 안에는 갖가지 보물이 들어 있었는데, 클릭을 우선한 사람에게 몫이 돌아가는 걸로 보였다. 차후 수정될 요소로 보인다.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레이드 모습. 거대 드래곤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자, 큰 상자가 떨어졌다. 안에는 보상이 한 가득.

◆ 갖가지 요소들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자동 공격을 시행했을 때 모션에 따라 베기와 찌르기 공격이 가능했고, 무기를 바꾸면 무기에 맞는 스킬로 자동으로 교체되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캐릭터 레벨업 마다 스탯을 분배하는 방식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선보인 업적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창들도 많을만큼 전투 스타일을 세분화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연버전이었지만 꽤 높은 완성도와 콘텐츠가 마련돼 있었다.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 콘트롤이 필요한 게임

전작보다는 쉬워졌지만 PvP에 촛점을 맞춘 만큼 콘트롤에 따른 실력차는 분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적의 공격을 구르기 등으로 회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의 발을 묶거나 스턴을 거는 등에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거리와 방향감'이다. 기존 MMORPG가 몬스터를 타겟한 이후 공격 스킬을 누르면, 공격 가능한 범위로 알아서 이동해 공격한다. 원거리 공격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길드워2'는 이를 본인이 조절해야 한다. 원거리 공격을 해도 거리가 너무 멀면, 적 앞에서 떨어지는 화살과 마법을 보게 될 것이다. 때문에 게임 플레이의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단순 스킬 클릭으로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에게는 '길드워2'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체험기] 엔씨소프트 '길드워2'
◇두 번 사망하면 부활 포인트로 가야한다. 첫번째 사망시에는 동료에게 버프를 주고 부활하는 등 아래와 같은 선택화면이 나타난다.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게임

많은 외신들이 '길드워2'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경쟁작으로 꼽은 것처럼,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생각된다. 불친절한 인터페이스 등은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게임 본연의 재미를 놓고 보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오픈하고, 이후 한글화를 통해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하니, 국내 서비스까지는 빨라도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에 돌입한 '블레이드앤소울'도 내년 하반기 서비스가 유력하므로, 둘 중 어떤 게임을 국내에 먼저 오픈할지는 두고봐야 겠다. '길드워2'가 전작의 아픔을 딛고 국내서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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