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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텍 "1원이라더니"…들여다보니 10억원?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방송사에 "시즌당 중계료 1억원 요구, 안내면 소송 하겠다 '내용증명' 보내

그래텍발 내용증명 폭풍이 한국 e스포츠계를 뒤흔들고 있다. 겉으로는 1원 운운하더니 속내를 들여다보니 매년 10억원이 넘는 돈을 끌어내려는 속셈이 담겨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래텍은 지난 11일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 MBC게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협회에는 대회 승인비 1원, 방송 중계료 1억원을, 온게임넷과 MBC게임에는 개인리그 한 시즌당 1억원의 방송 중계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텍의 요구 사항에 따르면 프로리그를 주최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향후 1년간 1억1원을 그래텍에 지불해야 한다. 개인리그를 주관하는 방송사는 시즌당 1억원이므로 한 방송사 당 연간 3억원에 달하는 방송중계료를 지재권 사용 댓가로 그래텍에 지불해야 한다. 협회와 양 방송사를 합치면 순수 지재권 비용만 7억원에 달한다.

그래텍은 또 대회 개최를 통해 발생한 수익(2차 저작물 판매 수입)의 5대5를 요구하고 있다. 리그 후원사 등 서브 라이선스에 대한 수익도 공유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텍 요구대로라면 협회와 방송사는 스타크래프트 관련 대회를 열기 위해 매년 최소 10억원 이상을 그래텍에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그래텍의 교묘한 여론 몰이로 인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그래텍은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 지재권 협상과 관련한 자사의 입장을 알리는 글을 통해 "토너먼트 당 주최료 1원과 방송 중계료 1억원. 어떤 분들은 이 방송 중계료가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는 사실 기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지불된 것과 비교하면 적은 것입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텍은 방송사 측에 전달한 개인리그 관련 내용은 일체 함구한 채 협회에 제기한 저작권 비용이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모양세다. 이와 달리 협회와 방송사는 협상단을 구성해 블리자드-그래텍의 저작권 공세에 공동 대응해 왔다.

얼마전에도 협회 협상단은 그래텍 측에 3억원의 저작권료 지불을 제안하면서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MSL을 포함한 가격임을 명확히 했다. 그래텍이 이를 무시하고 협회와 방송사에 각각 따로 내용증명을 보낸 것.
협회 관계자는 "협상 중에 소송을 전제로한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도 경우에 맞지 않는 일이지만, 협회와 방송사가 함께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각기 다른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방송과 협회를 갈라 놓으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원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적정한 금액을 요구했다는 것이 그래텍의 입장이지만 현재 e스포츠 업계의 규모로 봐서는 이들의 요구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게 일반적 반응이다. 게다가 계약 기간이 1년인 것도 "저작권 계약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개인리그의 경우 한 시즌별로 적게는 2~3억원에서 많게는 4~6억원 규모의 후원을 얻지만 상금 배분, 제작비, 야외 행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합산해보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개인리그 시청률에 따라 외부 광고를 유치하기도 하지만 게임 채널이 수익을 내는 부분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당 1억원을 내라고 하는 것은 '리그를 하지마라'는 말과 다름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로리그만해도 1억원이라고 하지만 5대5 조항까지 받아들이게되면서 매년 4~5억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된다. 리그에 사용될 돈이 빠져 나가는 만큼 리그의 질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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