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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그래텍 못믿겠다' 저작권 협상 전격 개입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하는 대회의 저작권과 관련해 블리자드 측 협상 대리인 역할을 해왔던 그래텍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그동안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하던 블리자드가 지지부진한 협상을 '중재'하겠다며 한국e스포츠협회 협상단과의 협상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열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지적재산권 관련 7차 협상 테이블에는 e스포츠협회 협상단과 그래텍 외에 실제 권리자라 할 수 있는 블리자드의 법정 대리인과 블리자드코리아 직원이 함께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와 그래텍은 지난 8월부터 6차례에 걸쳐 지재권 협상을 진행했지만 블리자드 법률 대리인이 협상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상장에 나타난 블리자드는 협상을 '중재'해 보겠다는 취지로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블리자드 스스로 권리자인 이상 '중재'로 보기 보다는 '본격 개입' 의미가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블리자드가 종전의 태도와 달리 전격적으로 협상 개입에 나선 것은 더 이상 그래텍에게만 협상을 맡겨둘 수 만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협상 기간도 문제지만 그래텍으로부터 올라오는 협상 내용에 대한 '보고'를 더이상 믿을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래텍은 지적재산권 협상에 나선 이후 거듭된 무리수로 프로게임단과 한국 e스포츠계의 '공적'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합계 10억원이 넘는 e스포츠 지적재산권료를 협회와 방송사 요구한 것은 물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협회와 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해 또 한 번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협상 참석 이후 협상 테이블에서 그래텍의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블리자드가 협상 전면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는 모양세다.

블리자드는 오랫동안 한국 e스포츠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스타크래프트2 출시를 앞두고 블리자드 코리아와 그래텍을 중심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갈등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한국 e스포츠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지속하면서 블리자드와 한국 e스포츠계의 오랜 공생관계가 무너지게 된 것.
다행히 한국e스포츠협회와 갈등을 빚어왔던 블리자드코리아 한 전 지사장이 교체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그래텍 역시 한 전 지사장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지재권 협상 대리인 역할을 맡았으나 지사장 교체 이후 역할 축소가 예견돼 왔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 전개될 지재권 관련 협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차 협상 당시 블리자드 측은 그래텍에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절충안을 도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리자드 법률 대리인이 참석하는 한국e스포츠협회 협상단과 그래텍의 8차 협상은 오늘(20일) 또 다시 열릴 예정이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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