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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 김강 대표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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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제가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미쳐봤니?' 입니다. 사랑이든 일이든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 우연은 없고 필연만 있습니다. 필연을 위해 노력해야 하죠. 공짜는 없습니다."

김강 대표는 게임에 미쳤다. 다른 게임업체 CEO도 비슷하겠지만 김 대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 16일 열린 액토즈소프트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대표는 과감한 시도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함대 선장 복장을 입고 등장한 김 대표는 무게있는 CEO라는 간판을 내던지고 게임에 녹아든 캐릭터 그 자체였다. 미치지 않고서는 생각조차 해볼 수 없는 일들이 김대표를 거치면 현실된다.

액토즈소프트 김 대표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거치며 세일즈맨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그의 동기들은 아직도 유수의 다국적 IT 기업과 대기업에서 CXO급 인사로 활동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라이선스 모델을 개발해 미국 본사에서도 인정받았던 그는 지난 2006년 갑작스럽게 액토즈소프트 CEO로 변신했다.

게임업계에서 김 대표의 등장은 고개를 갸우뚱 거릴만한 일이었고, 적자에 허덕이던 액토즈의 선택에 대해서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반면 IT 업계 전문가들은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IT 전문가로 차곡차곡 성공 계단을 밟아가던 김 대표의 변신은 충격 그 자체 였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예상과 달리, 그리고 IT업계에서 김대표가 비상한 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처럼 액토즈소프트는 단 1년만에 환골탈태했다. 액토즈소프트는 1년만에 흑자로 전환됐고, 이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1세대 게임업체의 성공신화가 또다시 써내려져 가고 있다.

"처음 CEO 제안을 받았을 때에는 '왜 나한테 사장직을 제의했을까'란 의구심이 있었습니다만, 내심으로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게이츠가 2000년대 들어서 X박스와 콘텐츠에 미친 듯이 돈을 쏟아붓는 것을 보고, 콘텐츠 산업이 비즈니스 리더들이 선택한 미래 산업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게임 업체 CEO 제안은 당연히 '기회'라고 밖에 볼 수 없었죠."

김 대표는 콘텐츠가 한국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변신을 결정했단다.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어렴풋이 제조, 자동차, 철강, IT로 흘러가는 한국 경제의 흐름이 콘텐츠로 넘어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콘텐츠가 곧 한국을 먹여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게임 개발에 투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웅의 탄생에 시련이 뒤따르듯 시작은 좋지 않았다. 대표직을 맡자마자 산적한 문제들이 터져나왔다. 소액주주 소송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위기에 몰리자 김 대표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대신 '가치'와 '소신'을 매달렸다. 바로 '회사와 직원을 믿는다'는 원칙이었단다. '미르의전설'과 '라테일'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첫번째 미션. 김 대표는 뿌리깊은 적자 구조에서도 매출 1000억원대 회사를 꿈꿨다.

"처음에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소송 분쟁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였죠. '뭘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좌절이 밀려올 때 희망을 직원들에게서 보았습니다. 믿을 건 사람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한번 해보자고 직원들과 의지를 다진 것이 지금 액토즈가 다시 설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결국 김대표의 희망은 결과로 적중했다. 액토즈는 2009년 미르의전설과 라테일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액토즈소프트를 다시 일으켜세웠지만 김 강 대표는 여전히 "게임사업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첫 1~2년 동안 '게임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게임이 어렵단다.

"아직 어떻게 하면 잘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할 뿐이죠. 그동안 많은 신작 게임들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실패를 해봐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3년동안 무조건 많이 개발해보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기획부터 개발, 상용화까지 모두 겪어봐야 실패든 성공이든 경험을 해봤다고 할수 있겠죠."

김강 대표의 말처럼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2~3년 동안 다양한 게임을 시장에 내놓았다. 탁구게임 '엑스업', 미니게임모음집 '오즈페스티벌', '아쿠아쿠' 등 다양한 장르 게임들이 공개됐지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은 없다. 이 제 김강 대표는 실패이자 곧 경험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 도전이 바로 온라인게임 '다크블러드'다.

"액토즈의 첫 퍼블리싱 게임 다크블러드를 조만간 정식 론칭합니다. 사실 꽤나 괜찮은 게임인데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맨처음 뚜껑을 열어보니 '던전앤파이터' 카피 게임으로 만들어놨더군요. 그래서 하드코어 콘셉트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성인을 위한 만화도 있고 영화도 있는 만큼 게임도 성인이라는 타깃을 명확히 한 겁니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미 수년전 'A3'라는 성인 게임을 한차례 서비스한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김대표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잘 다듬어 서비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단 퍼블리싱뿐아니라 자체 개발 게임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한차례 실패를 맛본 김강 대표는 "국밥집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밥이 맛있어야 하듯 게임도 기본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성공에 대한 절박함과 기본기가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한다.


"지금도 새벽까지 회사에 남아 게임을 즐깁니다. 사장과 직원들이 자신들의 게임을 사랑하고 미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몇몇 게임들로 쓴잔을 마신 덕분에 얻은 소중한 교훈이자 경험이지요. 이제 더, 제대로 미쳐볼 생각입니다. 미쳐볼 수 있는 게임을 계속 만들 겁니다. 조만간 공개될 와일드플래닛, 프로젝트D, 프로젝트S, 프로젝트T 에도 미칠 준비(?)를 마쳤습니다."

김 대표의 꿈은 성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한국계에서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나 징가의 마크 핀커스같은 성공하는 스타를 자신의 손을 발굴하고, 키워보는 것은 액토즈소프트를 넘어선 그의 꿈이다. 넥슨 김정주 회장이나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NHN 이해진 사장같이 2000년대를달궜던 스타 CEO처럼 게임업계에서도 또다른 성공한 젊은 스타를 그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단다.

"다크블러드를 개발한 JCR소프트 이상훈 대표를 보면서 이런 사람들이 꼭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힘들게 열정 하나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꿈이 실현되고, 이 대표를 보면서 꿈을 키운 또다른 이상훈을 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열광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꼭 혜성같이 등장하는 억만장자들이 마크 주커버그나 마크 핀커스 처럼 외국에서만 나오란 법은 없습니다."

jjoony@dailygame.co.kr

액토즈소프트 김강 대표

◆학력
미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 대학원, AIM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 대학원, EMBA

◆ 주요경력
액토즈소프트 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아태지역 라이센싱 이사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마케팅,세일즈 매니저
NCR Korea, 삼성 그룹 세일즈 매니저
한국IBM, 영업/ 전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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