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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서든어택' 재계약 분쟁

데일리게임은 '난상토론'이라는 신규 코너를 통해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만을 모아 토론을 펼치는 자리를 만들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의 '난상토론' 주제는 '서든어택'입니다. '서든어택' 개발업체 게임하이와 서비스업체 CJ E&M 게임부문과의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주 내내 양 업체가 폭로전도 서슴지않는 진흙탕 싸움을 벌였습니다.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서든어택'과 관련한 재계약 사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많은데요. 난상토론을 통해 '서든어택'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편집자주>


(망나니)=일단 오늘은 원래 진행자이신 쾌남님이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셨기 때문에 하루만 제가 난상토론의 진행을 맡게 됐습니다. 영광입니다. 그런데 난상토론 정리라는 일거리가 떨어져서 마냥 좋지많은 않네요.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서든어택'인데요. 일단 지난 7일, 넥슨코리아가 공식적으로 협상결렬을 발표하면서 1차 공방전은 끝난 모양새입니다. '서든어택' 사태를 모두 어떻게 보셨는지요.

(까도남) 협상이 결렬될 것이라는 것은 사실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생각해요. 막장까지 치달았는데 막판에 '극적인 타결' 뭐 이러면 사실 조금 웃기잖아요. 지금까지 총 7번이나 양 업체의 주장 발표가 있었는데요. 그야말로 가~관이었습니다.

(망나니) 저도 기자 입장에서 두 회사간의 이야기도 다 들어봤고 싸움을 보고 있었는데 사실 기분이 별로 안좋았어요. 업계를 이끌어가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속칭 '메이저'라는 회사들이 그러고 있으니...

(땡이아빠) 두 회사 모두 게이머들의 권익 및 즐길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았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결국 회사가 어떻게든 더 돈을 벌기 위해 이용자들을 볼모로 협상을 해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덕9) 퍼블리셔가 게임을 흥행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서비스 권한을 회수하는 것도 안타깝네요. 상도의에 조금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 CJ E&M 게임부문이 '서든어택'을 망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잘 서비스했는데 굳이 이렇게 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망나니) 그렇다고 무조건 개발업체가 기존 퍼블리셔랑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성공하지 못한 게임을 개발한 개발업체가 퍼블리셔와의 계약이 끝난 후 재계약을 요청하면 퍼블리셔는 무조건 재계약 요청을 받아 들여야 하나요?

(덕9) 게임이 잘 안됐으면 이런일이 터지지도 않았겠죠.

(까도남) 게임이 잘됐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터진거죠. 게임이 잘 안되면 그냥 GM이나 운영팀이 적게 붙으면 되요. 지난번 스페셜포스도 그렇고 프리스타일도 그렇고 이번 서든어택까지 게임이 잘되니까 이슈가 된거죠.

(땡이아빠) 3가지 이슈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첫번째는 두 회사 모두 명분이나 공감대를 얻기 위해 언론을 활용해 입장발표를 했지만 결국은 회사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첫번째, 두번째는 넥슨코리아의 입장에서 '서든어택'을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번째는 CJ E&M 게임부문 입장에서 '서든어택'이 꼭 필요한 이유인데, 사실 세번째는 명쾌하다고 보여지고요.

[난상토론] '서든어택' 재계약 분쟁

(망나니) 그러게요. 왜 넥슨코리아는 굳이 '서든어택' 자체 서비스를 원했을까요?

(까도남) CJ E&M 게임부문이 FPS홈을 만들고 다른 FPS게임을 자꾸 띄우려고 하니 위협적이라고 느꼈겠죠. '스페셜포스' 재계약 이슈도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바' 마케팅하는 것이 큰 이유였죠. '스페셜포스' 이용자들을 '아바'로 유입시키는 것을 보기 힘들었겠죠. '서든어택'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덕9) 사용자 DB 이전이 안되면 입는 타격이 상당할텐데도요?

(까도남) 사용자 DB 이전을 해도 변수는 많아요. 걸림돌이 많죠. '프리스타일' 사태를 기억해 보자고요. 파란이 당시 무료로 사용자 DB를 JCE에 넘겼어요. 정말 '나이스'한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프리스타일'은 예전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망나니) 그러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서비스하겠다는 것은 그런 변수들을 다 감수하겠다는 것인데 이해가 잘 안되요. 왜 굳이 잘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는 것일까요.

(까도남) 넥슨코리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요. 알다시피 넥슨코리아는 부분유료화를 처음 도입한 회사고 부분유료화로 돈을 버는 것에는 세계 최고의 회사이지 않습니까. '서든어택' 회원수나 동시 접속자 수에 비해 매출이 너무 낮다고 판단했을 수 있어요. 항간에는 '스페셜포스' 보다 회원수는 3배 이상 많은데 매출은 비슷하다고 해요. 넥슨코리아라면 그것을 바꿀 수도 있겠죠.

(땡이아빠) 훌륭한 지적이에요. 넥슨코리아가 타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서비스하려는 이유가 명쾌하게 설명되네요.


(망나니) 이번 직접 서비스로 인해 넥슨코리아의 기업 이미지도 걱정이 됩니다. 아까 덕9님의 말처럼 상도의라는 것이 존재할텐데 말이죠.

(덕9) 아무래도 1~2년 안에 회복되기는 힘들겠죠?

(땡이아빠) 그런데 넥슨코리아에게 실추될 이미지가 있기는 한가요? 엔씨도 한게임도 마찬가지지만 넥슨코리아가 게이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진 않아요.

(덕9) '돈슨'이라고 불리죠.

(땡이아빠) 이미 이용자를 고려한다는 생각은 머리에서 지웠을 것 같아요. 물론 말은 이용자를 고려한다고 하지만.

(까도남) 넥슨이 유독 심하죠. '리니지'를 즐기는 사용자들은 엔씨소프트를 욕하지 않아요. 오히려 김택진 대표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넥슨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김정주 회장을 공격하나요? 아니죠. 넥슨을 공격해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덕9) 그래도 국내 브랜드 가치라는 것이 있잖아요.

(까도남) 국내는 괜찮아요. 어차피 넥슨코리아는 일본에 상장할테니... 야구단 후원도 일본에 하는 회사잖아요.

(망나니) 진행자가 바뀌어도 난상토론이 산으로 가는 것은 여전하군요. 아무튼 다시 '서든어택'으로 넘어가죠. 일단 이번 문제에서 선제공격은 CJ E&M 게임부문이었죠?

(까도남) 그것도 재밌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소문에 의하면 CJ E&M 게임부문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넥슨코리아가 6월초에 관련 이슈를 터뜨릴 예정이었데요. 그래서 CJ E&M 게임부문 측이 부랴부랴 먼저 준비해서 6월 전인 5월30일에 터뜨린 것이죠. 넥슨코리아 홍보실 수뇌부가 E3 게임쇼 출장에서도 모두 빠져 있었다고 하더군요.

(망나니) 그렇네요. 듣고 보니 '서든어택'과 관련한 핵심 인물들은 다 빠져 있어요.

(까도남)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싸움을 먼저 걸었다는 이미지는 CJ E&M 게임부문이 가져갔죠.

(땡이아빠) 그보다는 두 싸움에서 누가 약자였을까요?

(망나니) CJ E&M 게임부문이 약자였던 것이 맞죠. 재계약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키는 넥슨코리아가 쥐고 있었으니까요.

(땡이아빠) 넥슨코리아 입장에서도 결정내리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지난해 5월 게임하이를 인수한 이후로 게임하이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회사가 넥슨코리아에요. 김건일 전 회장과 관련한 이슈가 많았죠. 자기가 직접 서비스하는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넥슨이 2010년을 터닝포인트로 삼고 성과를 지켜본 것이 아닐까요?

(망나니)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땡이아빠) 소문에 의하면 넥슨이 실제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었는데 1조원이 안된 것으로 발표했다고 해요. 소문이라 사실여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넥슨코리아가 매출 정도를 보고 자신감을 가진 것이죠. '서든어택' 국내 매출이 좀 빠져도 중국이나 해외 시장에서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같은 것이겠죠. 최종 결정은 올 2분기 초쯤이 아닌가 싶네요.

(덕9) 넥슨이나 CJ E&M 게임부문이나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인데 둘다 약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 웃음만 나오네요.

[난상토론] '서든어택' 재계약 분쟁

(망나니) 아무튼, 이제 1라운드가 마무리된 것 같아요. 1라운드의 승자는 누굴까요?

(덕9) 단연 넥슨코리아죠.

(땡이아빠) 과연 그럴까요?

(까도남) 사실 증명된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도 찾아내려 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좀 파헤치고 싶네요.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인지...

(땡이아빠) 음모론을 좀 펼쳐보자면 CJ E&M 게임부문 입장에서 남궁훈 대표를 내보내기 위한 호재였을지도...

(까도남) 재밌네요. 조금 더 음모론을 확대해보면 사실 남궁훈 전 대표와 방준혁 고문이 함께 게임하이 인수 추진했던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소문에 사실상 확정된 내용이었는데 CJ 그룹에서 매각 금액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해요. 그래서 틀어진거라고 하더라고요. 만약 CJ 그룹이 안나섰으면 이런 문제는 없었겠죠.

(땡이아빠) 어떻게 보면 CJ E&M 게임부문이 승자일수도 있어요. 넥슨코리아가 김건일 회장 때문에 사용한 돈도 만만치 않잖아요. 실제로 넥슨코리아가 게임하이를 인수하고 난 이후부터 인수 움직임이 무척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워졌잖아요.

(망나니) 그렇다면 만약 CJ E&M 게임부문이 게임하이 인수도 안하고 '서든어택' 재계약까지 성공했다면 진정한 승자는 CJ E&M 게임부문이었겠네요.

(땡이아빠) 만약 향후 6개월 연장 계약만 됐어도 남궁훈 대표가 물러날 일이 없었겠지요. 6개월 동안 최대한 '서든어택' 사용자를 '솔저오브포춘'이나 '스페셜포스2'로 빼내면 '서든어택'으로 빠지는 매출을 감당할 수 있었겠죠. 그 계획이 안됐으니 남궁 대표가 물러났겠죠. 아마 남궁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였겠죠. 그런데 정말 승부수를 혼자 던졌을까요?

(까도남) 자진사퇴라는데 외압인 것이 분명한 것 같아요.

(땡이아빠) 넥슨코리아 김정주 회장도 무모하게 CJ라는 그룹이랑 무조건 전쟁을 했겠어요? 아마 CJ 그룹 고위층과 모종의 합의가 있었지 않았을까요? 남궁 대표를 밀어내기 위한 움직임이었을 수도 있고... 음모론을 제기하면 끝도 없어요.


(망나니) 점점 머리가 아파지는군요. 아무튼 이제 CJ E&M 게임부문은 방준혁 고문이 정점에 다시 섰군요.

(덕9) E&M 으로 통한된지 얼마 됐다고 벌써 이런 이슈가... 정말 회사는 정신 없겠네요.

(망나니) 임원진 2차 숙청이 이뤄지겠군요.

(까도남) 이미 남궁 대표 사람들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요. '방'라인의 화려한 복귀죠.

(땡이아빠) 아마 방준혁 효과가 바로 나타날 거에요. 방준혁 고문을 다시 불렀다는 것은 CJ 그룹 내에서도 내부역량으로 게임사업을 온전히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뜻이겠죠. 방준혁 사장 시절의 넷마블로 돌아가겠네요. 절대 정숙, 입수보행 금지, CCTV 설치 등... 거의 고등학교 같은 회사 분위기였죠. 당시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망나니) 카리스마가 대단한 사람이군요.

(땡이아빠) 넷마블이 한게임 따라잡을때도 정말 무서웠었죠. 아마 방 고문은 웹보드게임에도 주력하고 공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요.

(망나니) '서든어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사용자 DB 이전도 걱정이네요. 이용자에게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까도남) 아무래도 CJ E&M 게임부문이 DB를 비싸게 넘기지 않을까요. 자존심에도 상처를 많이 입었을텐데요.

(망나니) 사용자 이전이 된다고 가정하면 이제 '서든어택'이 얼마나 많은 '초딩'들이 즐겼던 게임인지 드러나겠네요. 부모님 아이디 도용한 초딩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까도남) 그것도 그렇네요. 넥슨코리아가 가져가면 이제 PC방에서 초등학생들이 '서든어택' 한다는 보도나 이런 것들을 다 막아야 해요. 그동안 CJ 그룹이 막아왔는데 이제는 넥슨코리아가 해야죠.

(망나니) 그런 의미에서 넥슨닷컴으로 가지말고 성인 게임포털을 론칭하는 것이 어떻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땡이아빠) 아무튼 양 업체가 돈을 위해 치고받는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으니 이제는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덜 주는 방식으로 묘안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망나니) 끝으로 '서든어택2'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서든어택' 분쟁이 '서든어택2'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까도남) 이제부터 CJ E&M 게임부문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용자 DB 문제로 실력을 행사하고 '서든어택2' 계약 미이행이나 계약 위반 등으로 손해배상을 받을수도 있어요. 어쩌면 '서든어택' 매출보다 더 많이 받을지도 모르죠.

(망나니) 게임하이는 '서든어택2'를 개발한다고 해놓고 개발하지 않고 있었죠. 항간에는 백승훈 사단의 '프로젝트로우'가 사실은 '서든어택2'였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까도남) 그건 사실 상관이 없고, 아무튼 계약 관계에 서비스 시기가 명시된 것이 맞다면 게임하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겠죠.

(망나니) '서든어택2'까지 생각하면 넥슨코리아가 그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이 이해가 안되요. 분명히 계약 관계를 다 알고 있을텐데.

(까도남) 이미 법적인 해석을 마친 것이 아닐까요.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묘수가 있을지도 모르죠.

(망나니)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덕9) 이번 기회에 퍼블리셔와 개발업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재정립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어차피 언젠가 한번은 터질 일인데 정말 크게 터뜨려 준 것 같아요. 반면교사로 삼아주길 바랍니다.

(까도남) 이번 사태가 양 업체가 윈윈하는 사태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회사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씁쓸하네요. 가난할때는 의가 좋다가 부자가 되고 나면 의가 상하는 케이스가 있잖아요. 우리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없는 돈에 술을 살테니 다같이 가시죠.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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