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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21> - 아케니아 혈족의 마지막 전사(7)

아케니아 혈족의 마지막 전사(7)

목숨이 사라진 미하엘의 시신이 피와 뇌수를 사방으로 흩날리며 힘없이 무릎을 꿇는 순간 비통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아, 안 돼! 미하엘! 이 개자식 죽어라!”

고개를 돌린 카르고의 눈에 필사적으로 캐스팅을 마무리하는 도미니크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손에서 어른 머리통만 한 시뻘건 광구가 이글거리며 방전하고 있었다. 좌표를 명확히 정했는지 화염구가 쏜살같이 카르고를 향해 날아왔다. 그러나 카르고는 여전히 무심한 얼굴로 화염구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화염구가 카르고의 지척으로 접근하자 도미니크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걸렸다.

“미하엘의 복수다. 뼈 한 조각까지 모조리 태워주마”
다음 순간 그녀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화염구가 막 가슴을 강타하려는 순간 카르고가 입을 쩍 벌리며 포효했다. 포효에 섞인 묘한 파동이 파문을 일으키며 뿜어져 나오는 순간 마나가 성난 파도처럼 들끓었다. 그러자 화염구를 구성하던 마나 역시 그 흐름에 말려들었다. 당장이라도 카르고를 집어삼킬 것 같았던 화염구가 허공으로 산산이 흩어져버렸다.

“마, 말도 안 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경악하는 그녀의 옆으로 시커먼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큼지막한 손이 제 머리통을 붙잡는 순간 퍼뜩 정신을 차린 도미니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사, 살려줘요!”

그렇지만 비명을 내지르기도 전에 그녀의 머리통은 뒤로 돌아가 버렸다.

'우두둑'

도미니크의 몸이 부들부들 경련하며 그 자리에 맥없이 허물어졌다. 순간 막 도미니크의 숨통을 끊은 카르고가 급히 몸을 돌리며 도끼를 들어올렸다.


'쐐애애액! 퍽! 퍽!'

두 대의 화살이 도끼에 맞아 튕겨나갔다. 다시금 한 대의 화살을 시위에 거는 폴을 본 카르고가 오른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냅다 집어던졌다.

'휘리리릭'

무시무시한 파공성을 울리며 날아간 도끼가 정확히 폴의 이마에 틀어박혔다.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뒤로 고개를 젖힌 폴은 도끼의 무게에 끌려 앞으로 엎어졌다.

무시무시한 악명을 휘날리던 노예 사냥꾼 미하엘 일당의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종말이었다.

“세, 세상에……”

세실리아의 눈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입에 재갈만 물렸을 뿐 눈은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조금 전 모닥불 가에서 벌어진 살육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이 노예 사냥꾼들은 그야말로 막강한 파티였다. 하나같이 필드를 자유자재로 누빌 수 있는 실력자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자신이 속해 있던 라빈의 파티를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시킨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런 막강한 파티가 눈 몇 번 깜빡이는 동안에 전멸해버렸다.

그런 어마어마한 일을 해낸 덩치 좋은 아만족은 이제 그녀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세실리아가 신음을 흘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만족을 쳐다보았다.

“으으으!”

저 손에 붙잡힌다면 자신의 머리통은 눈 깜짝할 사이에 으스러질 것이다. 그러나 아만족은 세실리아를 죽이지 않았다.

'툭. 투투툭'

그녀를 결박하고 있던 밧줄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끊어버린 아만족은 다시 몸을 돌려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떨리는 손으로 재갈을 풀어낸 세실리아가 가쁜 숨을 토해냈다.

“미, 믿을 수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세실리아의 시선은 모닥불에 앉아 노예 사냥꾼들이 남겨둔 노루고기를 뜯어먹는 아만족의 등에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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