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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36> -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3)

첫 번째 동료 세실리아(13)

카르고와 스트라비 사이에서 두런두런 이어지는 대화를 세실리아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고 있었다. 알아들을 순 있었지만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대화가 이어질수록 스트라비의 입가에 어린 미소는 짙어졌다.
“그렇지. 어중이떠중이가 모여 있는 이곳에서 운명을 함께할 친구를 구하는 건 무척이나 어렵겠지”

그 사이 서너 명의 장인들이 나와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포포리족의 장인들이었다. 한참이나 대화를 나눈 후 마음을 정한 듯 스트라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강철의 결을 느끼고 무기를 친구로 생각하는 전사라면 충분히 내가 만든 무기를 가질 자격이 있지. 자네의 무기를 만들어주겠네”
그 말이 끝나는 순간 장인들 사이에서 경악 어린 음성이 흘러나왔다. 누군가가 황급히 나서 그런 그를 말렸다.

“아, 안 됩니다. 스트라비님!”

“영주님께서 의뢰한 검도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말에 스트라비의 눈이 좍 찢어졌다.

“시끄럽다! 검을 벽에 걸어놓는 장식품으로 생각하는 녀석들이 대관절 뭐가 급하다는 말이냐? 영주에게는 내가 직접 말하겠다. 그러니 조용히 해”

그 말에 장인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닫았다. 도제인 그들에게 마스터인 스트라비는 감히 넘어설 수 없는 존재였다.

영주가 언급되자 세실리아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주의 검을 의뢰받을 정도라면 평범한 장인으로 보기 힘들다. 그런 장인이 직접 만든 무기라면 말 그대로 부르는 것이 값일 터였다. 그러나 이내 놀라움에 앞서 걱정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 정도 실력을 가진 장인의 무기라면 현재 그녀의 주머니 사정으론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슬슬 자네 친구의 모양과 형태, 그리고 크기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할까?”

카르고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스트라비를 세실리아가 다급히 불렀다.


“자, 잠깐만요!”

“무슨 일이지?”

“가, 가격은 얼마나 지불해야 할지……. 보시다시피 저희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말이에요”

그때 카르고가 조용히 손을 내밀어 세실리아의 어깨를 잡았다.

“친구를 구하는 데 돈을 논할 순 없는 법이다”

“하, 하지만 돈이 모자랄지도 몰라서요”

“모자란다면 나중에 갚으면 되겠지”

카르고의 말을 들은 스트라비가 히죽 웃었다.

“자네 말이 마음에 드는군. 그렇지. 친구를 얻는 데 돈을 논할 순 없는 법이지. 애석하지만 깎아줄 수는 없네. 무기의 가격은 바로 장인의 자존심인 법이니까”

고개를 돌린 스트라비가 카르고를 올려다보며 그의 튼튼한 허벅지를 툭툭 쳤다.

“하지만 외상은 가능하네. 척 보니 무기 대금을 떼어먹을 친구 같지는 않군”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가를 받고 만들어주는 건데 감사인사 따윈 필요 없네. 그럼 들어가 볼까?”

카르고가 망설임 없이 스트라비를 따라 내실로 들어갔다. 걱정으로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던 세실리아도 재빨리 뒤를 따랐다. 다른 건 몰라도 돈이 걸린 일이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두둑한 돈주머니에 마음마저 부자가 된 듯하던 세실리아였지만 지금은 흰 얼굴이 더욱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나, 남는 게 과연 있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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