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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44> -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4)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4)

풀죽은 모습으로 여관으로 돌아온 세실리아가 카르고의 방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지?”

무표정한 얼굴로 맞는 카르고를 보자마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죄, 죄송해요. 나름대로 동료를 구해보려고 했는데…… 웃음거리만 되어 버렸어요”
우두커니 서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세실리아를 보며 카르고가 되물었다.

“동료라. 나는 오로지 자격이 되는 자만 동료로 삼는다는 말을 벌써 잊었나?”

“……”
“아케니아의 전사는 아무나 동료로 맞아들이지 않아. 내 동료로 남기 싫다면 말해라. 보내주마”

세실리아가 급히 도리질을 쳤다.

“그, 그렇지 않아요! 그냥…… 동료를 구하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서본 거예요.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러지 않겠어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세실리아를 본 카르고가 손을 들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힘을 내라. 넌 이미 내가 동료로 인정했다. 너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동료는 어떤 일이 있어도 보호하는 것이 전사의 의무이다. 만약 네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땐 아마도 내 목숨이 사라지고 난 이후가 될 것이다. 아케니아의 전사는 네가 보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카르고를 올려다보는 세실리아의 눈빛이 떨렸다. 솟구치는 감정을 참지 못한 세실리아가 카르고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흐흐흑. 죄송해요”

우람한 가슴근육에 파묻혀 펑펑 우는 세실리아를 큼지막한 손으로 다독이며 카르고가 쓴웃음을 지었다.

‘인간 여자들은 정말 잘 우는군. 어쨌거나 처음으로 받아들인 인간 동료가 참 골치를 아프게 해. 나에겐 적지 않게 도움이 되지만 말이야’

카르고는 세실리아를 내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케니아의 전사는 절대 동료를 버리지 않는다.


카르고와 세실리아는 일주일동안 여관에 머물렀다. 사냥을 나가려면 무기가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르고는 명상과 규칙적인 수련을 통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명상을 마친 뒤 카르고는 뒤뜰에 나갔다가 눈빛을 빛냈다. 거기에는 여관주인이 겨울을 대비해서 구입해 둔 장작용 통나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잘됐군. 장작 패는 것은 훌륭한 수련법 중 하나이지”

카르고는 세실리아에게 시켜 뒤뜰의 장작을 패도 상관없는지 물어보게 했다. 타고난 살림꾼인 세실리아는 즉각 여관 주인을 찾아가 흥정을 걸었다. 물론 여관주인은 반색을 했다.

“안 그래도 사람을 사서 패 두려고 했는데 잘되었구려. 그런데 당신이 장작을 팰 거요?”

“아니에요. 함께 묵고 있는 동료가 할 거예요”

“오! 아만족이 일을 잘 한다는 소문은 들었지. 모두 패면 10골드를 지불하도록 하리다”

세실리아는 주인과 밀고 당긴 끝에 12골드에 장작을 모두 패주기로 결정했다.

'쐐애애액!'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장작이 정확히 쪼개지며 받침대에서 튀어 올랐다. 흰 선이 허공에 그려지며 두 조각의 장작이 네 조각으로 쪼개져버렸다. 그리고 땅에 떨어지기 전에 또다시 쪼개졌다. 바닥에는 동일한 크기로 쪼개진 장작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여관의 건물 뒤쪽에 쌓인 통나무는 상당한 양이었다. 한 사람이 팬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한 달 넘게 걸릴 것이었다. 그러나 카르고는 단 사흘 만에 통나무를 모조리 적절한 크기의 장작으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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