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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55> -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15)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15)

세아트가 사냥에 나서기 전 정보길드를 통해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곳의 오칸 무리는 대략 백이십 마리였다. 그러나 오칸이라는 종족은 태어난 지 사오 년만 되면 충분히 전사의 역할을 해낼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 그 탓에 오칸 무리는 무려 백 오십 마리 가깝게 불어 있었다.
정찰병의 보고를 받자 오칸 무리들은 새끼와 암컷들을 소굴에 감춰두고 인간들을 괴멸시키기 위해 출동했다. 소굴을 지킬 전사들을 배치하고 나서도 백 마리가 넘는 대병력이 구성되었다. 그들은 정찰병의 안내에 따라 열심히 숲을 달렸다. 그들이 도착한 때는 그곳을 정리한 세아트의 파티가 막 떠나려던 무렵이었다. 오칸 무리를 모조리 전멸시켰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끈 것이 화근이었다.

“꾸에엑! 인간 놈들을 죽여라!”

백 마리가 넘는 오칸 무리가 복수의 눈빛을 번뜩이며 달려들었다. 제아무리 강한 세아트의 파티라 해도 한꺼번에 백 마리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처음에는 그들도 견고하게 방어진을 구축하고 싸웠다. 그러나 오칸 무리는 죽여도, 죽여도 끈질기게 달려들었다. 가장 먼저 죽은 것은 사제인 스티브였다. 달려드는 오칸이 워낙 많았기에 전사들은 금세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급히 치유 주문을 외워 전사들을 치유한 스티브에게 오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전사들이 필사적으로 무기를 휘둘러 차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몇 마리의 오칸이 전사들의 방어선을 뚫고 들어와 버렸다. 오칸의 창에 가슴과 배가 꿰뚫린 스티브는 처절하게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악!”

다음으로 마법사 두 명이 차례대로 죽었다. 그들의 강력한 화력이 명을 재촉하는 지름길이 된 것이다. 화염구에 정통으로 얻어맞고도 죽지 않은 오칸이 동료들을 이끌고 달려들었다. 마법사들이 필드에서 단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집요하게 달려드는 오칸 무리를 완전히 떼놓을 순 없었다.


마나가 바닥난 두 명의 마법사가 수많은 오칸에게 난도질당한 뒤 다음 차례는 궁수들이었다. 그나마 그들은 마법사보다는 오래 버텼다. 판금갑옷보단 못하지만 그나마 로브에 비해 방어력이 강한 가죽갑옷과 민첩한 몸놀림으로 접근하는 오칸을 열심히 활로 쏘아 죽였다. 그러나 몰려드는 오칸의 수는 너무도 많았고 전통의 화살은 한정되어 있었다. 결국 그들은 준비해 간 화살을 모조리 쏘고 난 뒤 허리에 찬 쇼트 소드를 뽑아들었고, 무수한 오칸 무리에 둘러싸여 최후를 맞이했다.

이제 살아남은 것이라곤 방패와 판금갑옷으로 버티던 전사 세 명과 뒤에서 필사적으로 치유를 하던 포르나, 그리고 텅 빈 전통을 내팽개치고 나무 위로 기어오른 두카뿐이었다.

포르나가 아직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그녀의 부족한 치유 능력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오칸들은 포르나에게 전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게다가 신력이 워낙 미약하다보니 마나가 금세 바닥나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전사들이 모두 쓰러질 경우 그녀의 생명 역시 거기에서 끝날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은 전사들의 눈빛은 암울했다. 필사적으로 분전했기에 그들의 주변에는 오십여 구의 오칸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 일행 모두가 힘을 합쳐 죽인 수와 동일한 오칸 무리가 살기를 번뜩이며 달려들고 있었다. 지칠 대로 지친 데다 이미 무수한 상처를 입은 탓에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실정이었다.

결국 한 명의 전사가 비틀거리다 그 자리에 쓰러졌다. 출혈이 워낙 극심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쓰러진 전사의 갑옷 틈새로 오칸들의 창날이 푹푹 박혀 들어갔다.

“안 돼!”

그것을 본 세아트가 절규했다. 그때 그의 눈에 벌벌 떨고 있는 포르나의 모습이 들어왔다. 파티의 전멸을 눈앞에 둔 세아트의 분노가 그녀에게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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