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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57> -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17)

보스 몬스터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라(17)

위험에 처한 이를 돕기로 결정한 후 허리를 굽혀 세실리아를 안아든 카르고가 숲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몬스터의 영역을 통과할 때 몇 번 안겨보았기 때문에 세실리아는 놀라지 않고 휙휙 지나가는 숲의 정경을 감상했다. 카르고가 달리는 속도는 말과 맞먹을 정도였다. 그들은 금세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공터의 상황을 본 순간 세실리아의 눈이 커졌다.
“아, 아니! 포르나 언니!”

마침 마지막 전사 세아트를 무참하게 짓이겨버린 오칸들이 흉흉한 기색으로 나무둥치에 주저앉아 있는 포르나를 향해 접근하고 있을 때였다. 나무 위에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포포리족 하나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바로 그때 우렁찬 포효가 터져 나왔다.

“꾸어어어어!”
마치 지옥의 심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포효는 바로 카르고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장내의 상황을 살펴본 카르고가 포르나의 얼굴을 금세 알아본 것이다.

‘도시에서 나올 때 만난 여인이로군’

비록 그녀들의 대화를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세실리아와 친분이 있는 여인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포효를 내지르며 달려 나간 것이다.

카르고의 부르짖음에는 기세가 함축되어 있었다. 난데없는 포효에 놀란 오칸들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얼굴에 서서히 흉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만약 이곳에 열 마리 이내의 오칸이 있었다면 카르고의 포효에 놀라 줄행랑쳤을 것이다. 그러나 오칸의 수는 아직까지 오십 마리를 넘었다. 오칸은 숫자가 많을수록 강해지는 몬스터이다. 게다가 전투를 통해 흉성이 폭발한 상태였기에 카르고의 포효는 그들의 투지를 여지없이 자극했다.

“꾸에엑! 적이다. 죽여라!”

오칸족이 무기를 움켜쥐고 몸을 돌렸다. 조금 전까지 죽이려고 하던 포르나는 까맣게 잊어버린 상태였다. 카르고는 망설임 없이 칼리아스를 휘두르며 오칸족의 대열로 파고들었다.


'쐐애애액! 퍼퍼퍽!'

조잡한 투구를 뒤집어쓴 오칸족의 머리통이 잇달아 부서져나갔다. 세로로 쪼개진 오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카르고는 마치 하이에나 무리에 뛰어든 사자처럼 무차별적인 살육을 해나갔다. 예기를 발하는 칼리아스가 허공을 완전히 점한 채 오칸의 몸뚱이로부터 피를 빨아냈다.

카르고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날카로운 도끼날로 오칸족의 몸을 방패와 함께 쪼개버리고 망설임 없이 창날을 목덜미에 쑤셔 박았다. 뭉툭한 뒷면으로는 오칸의 안면과 머리통을 박살냈다. 그야말로 살 떨리는 위용이었지만 타고난 전사종족답게 오칸들은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달려들었다.

'슈각! 슈가각!'

수십 자루의 창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카르고가 요령 있게 쳐내고 회피하며 살육을 이어 나갔지만 달려드는 오칸의 수가 워낙 많았다. 게다가 카르고가 입고 있는 사슬갑옷은 판금갑옷에 비해 찌르는 공격에 상당히 취약한 갑옷이다. 결국 카르고의 몸에서 상처가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느닷없는 상황에 포르나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했다.

“세, 세상에……”

그녀의 시선은 광전사처럼 오칸족을 밀어붙이는 덩치 큰 아만 전사에게 쏠려 있었다. 덩치만 클뿐 겁이 많고 온순하다고 알려진 아만족이 마치 성난 사자처럼 오칸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전사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용맹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때 누군가가 달려들어 그녀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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