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실리아를 본 포르나의 눈이 커졌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포르나는 완전히 넋이 나간 듯했다. 그에 세실리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세실리아? 설마 꿈은 아니겠지? 흐흑”
죽을 운명에서 겨우 살아난 포르나가 세실리아를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가하게 그녀를 달래줄 틈이 없었다. 포르나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준 세실리아가 서둘러 캐스팅을 했다.
“카르고님을 도와야 해요”
얼음 화살의 캐스팅 시간은 화염구보다 월등히 짧다.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캐스팅을 완료한 그녀의 손끝에서 서너 개의 얼음 조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캐스팅이 완료되자 그녀가 망설임 없이 얼음 화살을 날렸다.
'쐐애액!'
허공에 둥실 떠오른 얼음 화살이 카르고를 포위한 오칸에게로 날아갔다. 그러나 그녀가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이번 공격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마법사는 공격할 때 전사와 가장 근접해 있는 몬스터를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그래야만 몬스터가 마법사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세실리아는 급한 마음에 덮어놓고 얼음 화살을 날려버린 것이다.
세실리아의 머릿속에는 카르고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런 세실리아의 얼음 화살은 가장 뒤에 서서 호시탐탐 달려들 순간을 노리는 오칸 서너 마리의 몸에 틀어박혔다.
'쿠와악!'
신음을 흘린 오칸이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돌렸다. 몸에 박힌 얼음 화살로 인해 세실리아에게 분노의 방향이 돌아간 것이다. 곧이어 세 마리의 오칸들이 무기를 움켜쥐고 세실리아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에는 얼음 화살이 박혀 있었고, 상처 부위에서는 피가 스멀스멀 배어나오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한 오칸들을 본 세실리아의 안색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어, 어떻게?”
다음 얼음 화살의 캐스팅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것을 쏜다고 해도 오칸을 모두 처치하는 것은 그녀의 실력으로는 불가능했다. 사색이 된 세실리아를 향해 오칸 세 마리가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대기가 갈가리 찢겼다.

'둥실'
동시에 오칸 두 마리의 머리통이 허공에 떠올랐다. 하나는 턱이 잘려나갔고 나머지 하나는 겨드랑이 윗부분이 통째로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오칸의 머리통이 세로로 쪼개졌다.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허물어지는 오칸의 상반신에는 빛을 발하는 도끼가 깊숙이 박혀 있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도끼 한 자루가 세 마리의 오칸을 눈 깜짝할 사이에 처치해버린 것이다.
“저, 저것은 칼리아스?”
겨우 제정신을 차린 세실리아의 눈에 달려드는 오칸을 몰살시킨 무기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것은 아무리 봐도 저것은 스트라비가 카르고에게 만들어준 명품 무기 칼리아스였다.
“그, 그렇다면!”
고개를 돌린 세실리아의 눈에 한 자루의 칼리아스만을 든 채 종횡무진 날뛰는 카르고의 모습이 들어왔다. 세실리아가 위기에 처하자 카르고가 망설임 없이 칼리아스 한 자루를 던져 구해준 것이다. 단 한 자루의 도끼로 한꺼번에 세 마리의 오칸을 처치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세실리아에게 있어 더욱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들고, 또 마음에 들어 하던 무기를 나를 위해서?’
의도야 어찌되었든 더더욱 카르고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는 세실리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