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눈빛으로 카르고를 훔쳐보던 포르나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거물을 잡으러 왔어요. 사실 카누바라크가 바로 우리 목표물이에요”
세실리아의 말을 들은 포르나의 눈이 커졌다.
“그, 그렇다면 설마 그 공고가……?”
“쳇, 들켰네. 맞아요. 그거 제가 붙여놓은 거예요”
포르나가 다시 한 번 입을 딱 벌렸다.
포르나가 놀라는 건 당연했다. 세실리아와 카르고가 잡으려 한다는 카누바라크가 어떤 몬스터인가? 네임드 몬스터 중에서도 사냥하기가 까다롭기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몬스터가 아니던가?
세실리아가 냈던 공고에 장난으로 연락처를 적던 세아트에게 포르나가 한번 물어본 적이 있다. 우리 파티 정도의 힘이라면 카누바라크라는 몬스터를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그러자 세아트는 어처구니없는 소릴 한다며, 그렇게도 자살이 하고 싶은 거냐고 그녀에게 면박을 주었었다.
그런 카누바라크를 단둘이서만 사냥하러 간다고 하니 포르나로서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카르고가 오십여 마리나 되던 오칸을 무자비하게 도륙하던 모습을 떠올리니 완전히 허풍으로 치부하기도 어려웠다.
“그나저나 곤란한 지경에 처했네요. 이곳은 두 분이서만 다니기에는 매우 위험한 곳인데 말이에요”
“우선은 동료들의 유품이나 챙겨야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말과 수레를 숨겨놓았어. 그것을 타고 위험한 곳을 피해 멀리 돌아가면 될 거야”
그때 저쪽에서 카르고와 대화를 나누던 두카가 포르나에게 다가왔다.
“이봐, 포르나. 나 계획이 생겼어. 그래서 같이 레나르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깜짝 놀라는 포르나를 본 두카가 싱글거리며 어깨를 좍 폈다.
“카르고가 그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좍 끼치는 카누바라크를 사냥하러 간대. 놀랍지 않아? 캬! 네임드 몬스터 카누바라크라면 사냥하다 죽어도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지. 해서 나도 파티에 끼워달라고 했어. 그랬더니 카르고가 날 동료로 받아준다더군. 목숨을 걸고 그의 무기를 가져다주었으니 자신의 동료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이야”
두카의 말에 세실리아의 얼굴에 반색의 빛이 떠올랐다.
“그거 정말 잘되었군요! 우리의 동료가 되어서 반가워요, 두카”
두카가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반가워. 그런데 당신, 인간치고는 제법 예쁜데? 일족인 엘린 아가씨들보다는 못하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존대를 하지 않는 것은 이 포포리족의 특성인 듯했다. 그는 처음 보는 세실리아에게도 마치 오래전부터 친한 친구사이처럼 격의 없이 대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나를 동료로 받아주는 인간은 처음이야. 아니구나, 아만족이로군. 어쨌거나 밥맛 떨어지게 재수 없던 세아트 패거리들과는 첫인상부터가 달라. 아무튼 잘 부탁해. 뭐 실력은 형편없지만 나도 알고 보면 나름대로 쓸모가 많은 녀석이야”
“실력이 형편없는 건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뭘”
“아니야. 아까 오칸들에게 얼음 화살 날리는 솜씨를 보니 대단하던걸, 뭐. 그나저나 편하게 말하도록 해. 나는 누구든 존댓말을 들으면 전신의 털이 비쭉비쭉 곤두선단 말이야”
세실리아가 씩 웃으며 두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지, 두카. 동료가 되어 반가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