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는 두카와 포르나에게 세실리아가 부연설명을 했다.
카르고와 세실리아의 말에 포르나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지금 카르고의 언행은 통상적인 모험가 파티의 상식을 통째로 뒤흔드는 것이었다. 보통의 경우는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데 공헌을 한 순서대로 차등 분배하는 것이 철칙이다. 그러나 카르고는 그것을 통째로 부정해버린 것이다.
“내 파티에 든 이상 모든 전리품은 모두 공평하게 나눈다. 이의 없겠지”
물론 포르나와 두카가 이의를 제기할 까닭이 없었다. 그러자 카르고가 빙그레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제 나도 발렌시아드 연맹의 일원이니 인간들의 방식에 익숙해져야겠지? 내 동료가 된 것을 환영한다”
카르고의 큼지막한 손을 붙잡은 포르나의 눈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실력과 경험의 여하를 떠나 파티에서 동등한 자격으로 받아들여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포르나처럼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두카도 비슷한 심정인 듯 눈가가 떨리고 있었다.
네 명으로 구성원이 불어난 카르고의 파티는 즉각 현장 정리를 했다. 그들은 우선 포르나와 두카의 죽은 동료들로부터 갑옷과 무기를 모두 수거한 다음 땅을 파고 그들의 사체를 고이 묻어주었다.
사방에 널린 오칸의 시체로부터도 무구들을 수거했다. 녹이 슬고 찌그러졌지만 금속 종류이기 때문에 레나르에 가서 내다 판다면 상당한 금액을 건질 터였다.
백여 마리가 넘는 오칸 무리로부터 수거한 전리품의 양은 상당히 많았다. 일행은 그것들을 말을 매어놓은 곳으로 옮겼다. 말은 파티가 전멸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매인 상태 그대로 서 있었다. 죽은 스티브가 사제 고유의 권능을 이용해서 기척을 감춰두었기에 몬스터의 이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어 있었다.
수레에 전리품을 모두 실은 두카가 눈빛을 빛내며 카르고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된 이상 오칸의 소굴을 마저 정리하는 게 어때? 쓸 만한 오칸 전사들은 모두 죽었으니 말이야. 수레가 있으니 전리품들을 옮기는 것은 문제되지 않을 테고”
“그렇게 할까?”
두카의 의견에 세실리아와 포르나도 동의했다.
오칸의 소굴에 남겨진 무리는 고작해야 오십 마리 정도뿐일 터, 그것도 전사들이 거의 다 죽어버린 이상 태반이 암컷과 새끼들일 터였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다른 모험가 파티에 횡재를 안겨줄 뿐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파티는 즉각 오칸의 소굴을 공격해 들어갔다.
싸움은 극히 싱거웠다. 소굴에 남겨진 것은 겨우 십여 마리의 전사가 전부였다. 그중 한 마리가 세실리아의 얼음 화살에 장님이 되어 나뒹굴었고 나머지 아홉 마리는 카르고가 눈 깜짝할 사이에 전멸시켜버렸다.
카르고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자 소굴에 있던 암컷과 새끼들은 괴성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져 도망쳐버렸다. 그래봐야 금세 다른 몬스터의 먹이가 될 것이 분명했지만 막강한 위용을 보여준 적을 향해 곧바로 달려들 용기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