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나르를 향해 움직이던 카르고 파티의 수레 대열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사냥을 나선 모험가 파티와 조우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카르고가 포스를 발산해서 처음부터 덤빌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카르고가 내뿜는 기세를 접한 모험가들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거미처럼 섣불리 몸을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수준이 높은 파티일수록 카르고의 기세에 얼어붙는 모험가들이 많았다.
“어지간하면 죽이지 마세요”
세실리아의 천사 같은 마음씨로 인해 그들은 간신히 목숨만은 건질 수 있었다. 카르고는 칼리아스의 평평한 뒷면으로 도적으로 변모한 모험가들의 머리통을 후려갈겨 기절시켰다. 의식을 잃은 모험가들은 말과 장비를 모조리 빼앗기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녀석들이로군. 감히 카르고에게 덤비다니 말이야”
두카가 늘어진 모험가들의 갑옷을 벗기며 싱글벙글 웃었다. 세실리아는 그 옆에서 그들의 무기를 수거해 수레에 실으며 덧붙였다.
“말을 기증해 준 건 고맙군요. 안 그래도 수레가 무거워 말들이 무척 힘들어했는데 말이에요”
그들은 모험가들로부터 빼앗은 말 다섯 마리 중 두 마리를 작은 수레에 묶었다. 남은 세 마리는 긴 줄을 이용해 수레의 뒤에 동여맸다. 말 등에는 의식불명이 된 채 꽁꽁 묶인 도적 지망생 다섯이 올려졌다. 그렇게 뒤처리가 끝나자 다시 수레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수레 대열은 이후로도 수많은 모험가 파티와 마주쳤다. 그리고 레나르로 이동할수록 인사불성이 된 도적 지망생들을 등에 얹고 수레를 뒤따르는 말의 수가 점점 늘어만 갔다.
“세, 세상에……”
벤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모두 합쳐 오십 명의 인원으로 레나르의 관문 바깥쪽을 철통같이 근무하는 관문경비병 중 하나인 벤은 관문의 가장 외곽에 배치되어 있었다. 조금 전 관도 멀리서 흙먼지가 피어나는 것을 발견한 벤은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사냥 나간 모험가 파티가 돌아오나 보군. 응? 흙먼지를 보니 인원이 꽤나 많은데?”
이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벤은 흙먼지가 피어나는 모양만 봐도 구체적인 인원구성을 추측할 수 있었다.
“저 정도라면 수레 두 대에 말이 최소한 서른 필은 되는군. 수레에 묶인 말까지 합쳐서 말이야”
그가 계산을 하는 사이 흙먼지를 일으키는 범인들이 관문 가까이 접근해왔다. 그런데 대열을 살피던 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군. 실린 짐이 얼마나 무겁기에 작은 수레에 말을 저렇게 많이 매어놓았지? 게다가 말들이 수레 뒤를 따라가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군. 보통의 경우 수레가 피워 올리는 흙먼지 때문에 수레 앞에서 달리기 마련인데”
그리고 대열이 관문 가까이 접근한 순간 벤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그때서야 두 번째 수레에 실린 거대한 몬스터의 시체를 알아본 것이다.
“세, 세상에! 카누바라크야! 모험가들이 아펜디아 분지의 공포 카누바라크를 사냥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