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카르고의 파티에 합류하게 된 셀리카는 지금에 와서는 세실리아에게도 내기에서 지는 수모를 겪게 된 것이다.
그런 그들에 대한 카르고의 태도는 이전과 변함이 없었다.
“전리품 분배는 철저히 머릿수대로 한다. 개개인의 실력이나 사냥에 대한 기여도 따윈 무시한다. 그리고 도전은 언제든지 받아준다. 언제든지 자신이 생기면 도전하라”
결국 던필드와 라프라스는 카르고에게 도전한다는 핑계로 파티에 그대로 눌러앉았다. 벌이 역시 예전에 동료들과 사냥 다닐 때보다 월등히 쏠쏠해졌으니 떠날 이유가 없었다.
그들이 합류함으로써 더욱 막강해진 카르고의 파티는 짭짤하게 돈벌이가 되는 네임드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던전을 통째로 휩쓸고 다녔다. 카르고가 앞장서면 제아무리 강력한 몬스터라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자연히 파티원들의 주머니는 나날이 두둑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런 둘과는 달리 셀리카는 카르고의 능력에 반해 눌러앉은 경우였다. 카르고가 일단 몬스터를 붙잡고 있으면 그녀는 마법 공격을 마음껏 가할 수 있다. 몬스터에게 제아무리 강력한 마법을 작렬시키더라도 몬스터는 셀리카를 절대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 카르고 정도의 능력을 지닌 전사는 대륙 전체를 뒤져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었다.
‘마법 공격을 한 번 가하고 그 대가로 죽어라 줄행랑치는 건 정말 지긋지긋해. 앞으로는 카르고의 곁에 거머리처럼 붙어 있을 거야’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마음껏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카르고의 파티가 그녀에겐 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그들 셋의 합류로 인해 일곱으로 불어난 카르고의 파티에 여덟 번째 멤버가 생긴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다.

“화아! 정말 대단해. 두카 네가 이렇게 멋있게 변하다니……”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는 귀여운 용모의 소녀는 두카와 키가 비슷했다. 큰 눈에 오뚝한 코, 조그마한 입술은 보기만 해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았다. 게다가 머리 위로는 토끼처럼 생긴 귀가 불쑥 치솟아 있었다.
그녀는 포포리족의 여성체인 엘린이었다. 그녀는 두카의 소개로 불과 얼마 전 카르고의 파티에 가입했다. 흔하지 않은 정령사로,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두카가 집요하게 카르고를 따라다니며 조른 끝에 막강한 파티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친구로서 부탁해. 그녀에게 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도와줘”
두카의 부탁에 카르고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충분한 자격이 되지 않으면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아”
“내가 그녀의 몫까지 열심히 할게. 아로나는 내 얼굴에 털이 나기 전부터 짝사랑해온 아이란 말이야. 제발 부탁이야”
무려 일주일 동안이나 달라붙어 끈질기게 조른 끝에 카르고로부터 항복 선언을 받아낸 두카였다. 그야말로 집념의 포포리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대단한 끈기였다. 그렇게 해서 엘린 정령사인 아로나는 카르고의 파티에 끼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