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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87> - 카르고에게 도전한 자들의 운명(8)

카르고에게 도전한 자들의 운명(8)

포포리족은 여성체와 남성체의 비율이 극도로 편향되어 있다. 남성체가 열 명이라면 여성체인 엘린은 기껏해야 둘이나 셋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포포리 남성들은 죽을 때까지 짝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같은 종족 특성 때문인지 포포리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눈에 불을 켜고 평생을 함께할 반려를 찾아다닌다. 그들은 다른 경쟁자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만 짝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반려가 될 엘린의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포포리들은 헛물을 켤 수밖에 없었다.
두카 역시 철이 들 때부터 엘린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는 네 살 연하인 아로나를 자신의 반려로 정하고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원하는 것은 뭐든지 구해주었고 그녀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로나는 엘린들 중에서도 예쁘기로 소문난 아가씨였다. 두카 말고도 그녀를 점찍은 포포리는 많고도 많았다. 두카는 무려 스물세 명이나 되는 구혼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게다가 애석하게도 두카의 능력은 구혼자들 중에서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었다. 경쟁자들 중에는 두카보다 힘이 세고 강한 포포리가 즐비했다. 따라서 아로나의 마음이 자신이 아닌 다른 구혼자들에게 기운 것을 확인한 두카는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완전한 포기는 아니었다.

“좋다. 그렇다면 모험가의 길을 걷겠다. 필드에서 실력을 키워 그녀에게 당당히 구애할 거야”
그런 이유로 두카는 모험가가 되기 위해 활 하나 달랑 둘러메고 마을을 떠났다. 그러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카르고의 파티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카르고와 함께 필드를 누비며 쟁쟁한 네임드 몬스터를 사냥해가던 두카. 그러나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아로나의 모습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충분히 실력을 키우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가 아로나에게 청혼할 생각에 두카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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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모험가의 길을 걷던 두카가 레나르에서 우연히 아로나와 마주쳤다. 포포리들의 끈질긴 구애에 염증을 느낀 아로나가 모험가가 되기 위해 고향 마을을 떠나온 것이다. 그녀의 직업은 정령사. 소환한 정령과 각종 저주마법을 사용해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정령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모험가를 꿈꾸며 레나르에 도착했던 아로나는 이내 크나큰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아로나의 경험은 초보 모험가들이 흔히 맞닥뜨리는 관문이기도 하다. 고향 마을에서는 여왕으로 군림했던 아로나였다. 하지만 필드로 나서면 자신의 몫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풋내기 모험가에 불과했다. 불행히도 모험가들 중에서 그녀의 진가를 인정해 주는 이는 흔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인간 모험가들이 귀엽고 깜찍한 아로나의 외모에 반해 별말 없이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여 주었다. 그러나 워낙 실력이 변변찮은 데다 수많은 포포리로부터 구애를 받아온 탓에 아로나의 콧대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그녀의 그런 태도는 자연히 동료들의 반감을 살 수밖에 없었다.

“젠장. 실력도 허접한 꼬마 계집애가 왜 이렇게 거만해?”

“실력이 허접하면 고분고분하기라도 해야지.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냥 내쫓아버리자”

그렇게 아로나는 지금껏 여러 번 파티에서 내쫓기는 수모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서러움에 겨워 눈물을 펑펑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고향 마을로 돌아가서 구혼자 중 한 명과 결혼하여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쉽사리 고향 마을로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이미 스릴 넘치는 모험가의 삶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실력을 키워야 해. 그래서 당당히 파티의 일원으로 인정받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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