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험가로 남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대로는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
“그렇다면 너도 우리 파티에 들도록 해. 우리 동료들과 함께 사냥을 다닌다면 실력을 금방 키울 수 있을 거야”
“하, 하지만 너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명성이 자자한 강자들이라며? 난 아직까지 실력이 형편없어”
“모자란 실력은 내가 채워주겠어. 내가 네 몫까지 열심히 하면 돼. 이래봬도 나에겐 애칭까지 붙어 있다고”
“나도 들었어. 뇌격의 사수라며? 정말 대단해. 네가 이렇게 멋지게 성장할 줄은 정말 몰랐어”
아로나의 말에 입을 헤벌쭉 벌린 두카가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 최악의 경우 카르고와 결투를 하는 한이 있어도 너를 우리 파티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주겠어. 날 믿어”
“저, 정말이지?”
자신의 두 손을 감싸며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는 아로나를 보며 두카는 굳게 다짐했다. 반드시 카르고를 설득해 아로나를 파티의 동료로 받아들이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두카의 호언장담은 결국 이루어졌다.
처음에 두카의 청을 들은 카르고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자격이 되지 않는 자는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의 원칙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카는 결코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무려 일주일 동안이나 카르고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졸라댄 것이다. 심지어 화장실과 침실까지 따라다닐 정도였다. 그 끈기에 카르고도 결국 백기를 내걸 수밖에 없었다.
“후……. 너도 어지간하군. 알겠다. 네 요청을 받아들이겠다. 대신 네가 그녀의 몫까지 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고마워, 카르고. 역시 넌 내 마음의 친구야”
바로 그것이 아로나가 카르고 파티의 여덟 번째 멤버로 받아들여진 과정이었다.
지금껏 아로나는 파티 사냥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카르고의 파티원이 되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정령사인 아로나의 특기는 바로 몬스터에게 저주를 거는 것이다. 그 저주는 상대하는 몬스터가 강하면 강할수록 효력이 더욱더 강해진다. 몬스터의 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저주로 깎아먹을 수 있는 수치가 늘어나는 것이다. 결국 그녀가 거는 저주는 몬스터가 가진 능력을 일정 부분 감퇴시킨다.
카르고의 파티는 필드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매우 강력한 몬스터만을 상대했다. 그런 강력한 몬스터에게는 아로나가 거는 저주의 위력이 유독 극대화될 수 있었다.
'캬아아악!'
몬스터의 동체가 돌연 보라색으로 변했다. 아로나의 저주가 활성화된 것이다.
늪 히드라를 발견한 카르고의 파티는 곧바로 사냥에 들어갔다. 늪 히드라는 몸길이가 15미터에 달하는 매우 강력한 몬스터이다. 막강한 힘과 스피드, 그리고 탁월한 재생력 때문에 잡으려면 한참을 치고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로나의 저주가 걸리자 늪 히드라의 능력치가 현저히 감퇴되었다.
물론 늪 히드라 자체가 워낙에 강력한 몬스터라서 저주가 쉽게 걸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러 번 반복해서 걸자 마침내 저주가 활성화된 것이었다. 아로나의 저주 덕분에 늪 히드라를 사냥하는 시간이 월등히 줄어들었다. 드디어 시체가 된 늪 히드라에게서 시선을 거둔 카르고가 아로나를 쳐다보았다.
“저주의 위력이 매우 놀랍군. 사냥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