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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A 아만전사 카르고 <93> - 전사의 꿈을 꾸는 아케니아 혈족(1)

전사의 꿈을 꾸는 아케니아 혈족(1)

“헉, 허억”
숲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으로 두 그림자가 쉴 새 없이 달리고 있었다. 정신없이 도주하는 그림자는 아만족이었다. 두 눈이 공포에 물든 채 필사적으로 다리를 놀리는 그들의 몸은 시커멓게 물들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점점 뒤처지는 동료가 걱정이 된 모양이었다.

“힘을 내, 비오넬. 반드시 벗어날 수 있어”

그러나 뒤따라오는 동료는 이미 체력이 한계에 달한 듯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럴 것이 그는 악명이 자자한 스파이더 퀸 파이시스의 독에 중독된 상태였다. 말을 건 아만족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서렸다.
“여기서 쓰러지면 안 돼. 파이시스가 쫓아오고 있다고”

그러나 땀을 비 오듯 흘리던 비오넬은 결국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 엎어지고 말았다. 앞서 가던 아만족도 달리는 것을 멈추고 몸을 돌려 동료를 부축했다.

앞장서서 달리던 아만족의 이름은 네이만이었다. 발렌시아드 연합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케니아 혈족의 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데 당연히 거주지에서 살아가고 있어야 할 네이만이 무슨 연유로 이곳에서 필사의 도주를 하고 있을까?

네이만은 모험심이 뛰어난데다 끊임없이 바깥세상을 동경해온 아만족이었다. 아만족은 태어날 때 평생 해 나가야 할 역할을 부여받는다. 그에 따라 직업이 대장장이로 결정된 네이만은 그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다. 하지만 평생 망치로 쇠나 두드리며 살고 싶지는 않은 것이 네이만의 솔직한 심경이었다. 드문드문 아만족의 주거지를 방문하는 모험가들은 그런 네이만의 가슴에 계속해서 바람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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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덩치 좋은데? 필드에 나가면 웬만한 몬스터는 달려들지도 못하겠어”

“사내라면 당연히 야망을 가져야지. 혹시 우릴 따라 필드를 누빌 생각 없어?”

물론 모험가들이 바라는 것은 엄연히 아만족의 노동능력 하나뿐이었다. 힘이 좋은 아만족 하나만 데리고 다닌다면 일행의 짐을 모두 떠맡기는 것은 물론, 틈틈이 무기 수선을 맡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네이만은 결국 사탕발림에 넘어가 거주지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거주지를 몰래 이탈해서 자신을 유혹한 모험가의 파티에 합류했다.

“절 파티의 일원으로 끼워주세요. 거주지를 떠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으니 밖에서 몰래 만나도록 하지요”

“호. 용기 있는 아만족이로군. 그렇게 하지”

가출을 결행한 네이만은 그렇게 해서 거주지 밖에서 파티와 합류했다.

네이만이 들어간 파티는 상당히 규모가 컸다. 전사가 네 명에 마법사 세 명, 사제 두 명, 궁수 셋이 포함된 열두 명이나 되는 대인원이었다. 물론 그 파티에서 네이만의 역할은 엄격히 정해져 있었다. 짐꾼의 역할을 수행하는 허드레 일꾼이 바로 네이만의 역할이었다.

처음에 했던 사탕발림과는 달랐지만 네이만은 그 사실에 별달리 불만을 갖지 않았다. 자신의 주제를 금세 알아차린 것이다. 필드에 나와 처음 몬스터를 접한 네이만은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심지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파티원들은 그런 네이만을 드러내지 않게 비웃었다.

‘역시 허풍선이 아만족다워’

‘덩치가 저토록 당당하면서 왜 저렇게 겁이 많지?’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네이만이 생각 밖으로 쓸모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대장장이 출신답게 네이만은 쉬는 시간이면 파티원들의 무기를 모조리 손봐주었다. 일행의 짐을 모조리 짊어지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것만 해도 엄청난 메리트였기 때문에 파티원들은 네이만을 받아들인 것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 덕에 네이만은 순탄하게 필드를 누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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