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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삼성전자 게임사업 총체적 부실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 2001년 10월 4일(목): 마이클 조던, 게임에도 복귀

프로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단이 3년 만에 미 프로농구(NBA) 코트로 돌아오면서 게임에도 현역 선수로 복귀한다는 소식입니다.


NBA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마이클 조던은 NBA 소재 농구 게임에서 전설 속의 선수로 남아 있었으나, 최근 워싱턴 위자드 소속 선수로 2001-2002년 NBA 시즌에 재등록함에 따라 각 게임 회사들도 조던을 현역 선수로 바꾸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미 스포츠 게임의 명가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차기 농구게임 ‘NBA 라이브2002’에 마이클 조던을 위자드 소속 선수로 설정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세가도 ‘세가스포츠 NBA 2002'에 마이클 조던을 위자드 소속 선수로 등장시킬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 2001년 10월 4일(목): 넥슨, 크레이지아케이드 개발 완료

넥슨의 최초 자회사인 엠플레이가 ‘크레이지아케이드’를 10년 전 개발해 공개했습니다. 엠플레이(대표 강신철)는 P2P 기술을 적용한 인터넷 오락실 개념의 게임 브랜드 ‘크레이지 아케이드’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4일 밝혔습니다.

개인간 파일 공유 수단으로 쓰여 온 P2P 기술은 ‘스트크래프트'나 ’디아블로'와 같은 PC게임과 ‘포트리스2블루’ ‘강진축구’ 등 일부 온라인 게임에서 제한적으로 구현해 왔으나, 본격적으로 P2P 기술을 적용한 온라인 게임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엠플레이의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인터넷을 이용해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게임 포털로 최대 20명까지 대전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특히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아케이드 게임 전용 ‘하이브리드 P2P 게임 엔진’을 탑재해 서버 랙 현상을 없앴습니다.

이 엔진은 대량 인원 수용이 가능한 기존 온라인 게임 엔진 기술과 사용자 PC를 서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P2P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네트워크 부하를 분산시킴으로써 원활한 게임 진행을 가능케 했습니다.

강신철 사장은 “기존의 정통 온라인 게임과 달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개발했다”며 “이달 중순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포함될 첫 번째 게임을 공개하고, 연말까지 액션․슈팅․퍼즐 등 3~4종의 아케이드 게임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1년 10월 5일(금): 웹젠, 온라인 게임 ‘뮤(MU)’ 100만 회원 돌파

웹젠(대표 이수영)은 지난 5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온 3D 온라인 머그 게임 ‘뮤’의 누적 회원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뮤’는 전설의 대륙을 무대로하는 팬터지 풍 온라인 머그 게임으로 베타 테스트 기간 중 월평균 23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하며 최근 개발된 온라인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2001년 10월 7일(일): 삼성전자 게임사업 총체적 부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게임 사업을 지속해 왔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연초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해 왔던 온라인 게임 사업이 반기가 지나도록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 PC 게임 유통 사업마저 저작권 암초에 걸려 대표 타이틀을 놓치는 등 게임 사업 전반이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삼성은 올해 게임 사업 분야에 50억원을 투자해 게임사업 그룹을 신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온라인게임․PC게임․비디오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게임센터 개념의 게임포털 사업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연초 20억원을 투자해 정통 무협 온라인 게임 ‘천상비’와 3D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무혼’의 판권을 인수,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으나 ‘천상비’는 지난달에야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무혼’은 아직 시범 서비스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PC게임 분야에서는 9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를 대표 타이틀로 특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짱구’ 캐릭터 사용권이 타업체로 넘어가면서 제작 완료 단계에 있는 시리즈 5편 출시가 중단될 지경에 처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PC게임 유통 사업은 연간 주얼(단품) 제품을 포함해 20여개 타이틀을 내 놓았으나, 올해는 절반에 그친 10여개 타이틀에 머물고 있으며 그나마 정품 게임은 3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그 밖에 비디오게임 사업도 삼성전자의 국산 DVD형 게임기 ‘엑스티바’용 타이틀을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이 제품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관련 타이틀 출시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 사업 관련 매출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게임 사업으로 99년 70억원, 2000년 8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100억원을 목표했으나 3․4분기 현재 60억원에 그치고 있어 연말까지해도 70억원대를 넘지 못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매출 또한 삼성전자 내부 협조로 이뤄지고 있는 번들 시장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게임 판매 및 서비스를 통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케팅 담당 인력의 유출도 심심치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근래들어 삼성전자 게임 사업부 관계자들이 회사를 나와 따로 설립한 게임 업체만도 3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게임 사업은 기존의 PC게임 유통 비즈니스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와 인터넷 영화․음악 서비스를 접목한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 PC․DVD 등 하드웨어 사업부에 콘텐츠를 지원하는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게임 사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1년 10월 8일(월): 부산게임협회 공식 출범

부산 게임 개발 업체들이 뭉쳐 지역 최초로 게임 협회를 결성했습니다.

이 지역 PC게임 개발 업체 밉스소프트(대표 박민규)와 메가폴리(대표 김소연)를 비롯해, 온라인 게임 업체 드림미디어(대표 유왕윤), 유즈드림(대표 이만규) 등 10여개 업체는 지난 한달 동안 협회 출범을 위한 대표자 회의를 갖고, 오는 13일 부산게임협회(BGA)를 공식 출범키로 했습니다.

부산의 게임 개발사들과 유통 업체들이 모여 결성한 부산게임 협회 초대 회장에는 박민규 밉스소프트 사장이 선임됐습니다.

이 협회는 출범 직후 부산 지역에서 개최되는 게임 전시회에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부산시 지원으로 게임기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박민규 회장은 “부산게임협회는 지역 게임 업체들의 자생력 확보 차원에서 결성한 것으로 향후 부산의 유력 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일본 업체들이 참여하는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해 공도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1년 10월 9일(화): 축구선수 홍명보 축구 게임 표지모델로 등장

한국의 월드스타 축구선수 홍명보가 인기 축구게임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게임 퍼블리셔 일렉트로닉아츠(EA)의 한국지사 EA코리아(대표 아이린 추아)는 축구게임 시리즈 신작 ‘피파2002’ 표지 모델로 홍명보 선수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를 제작해 온 EA는 99년부터 프로대회가 활성화돼 있는 국가의 현지 선수를 타이틀 표지 모델로 기용해 왔습니다. 이번 2002 버전의 경우 국내서 판매되는 게임에는 홍명보가 등장하고, 일본서는 나카타, 유럽서는 앙리가 각각 표지모델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올해로 11년째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홍명보 선수는 A-매치 100회 출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J리그 가시와레이솔 팀에서 수비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선수는 99년 안정환, 2000년 김병지, 2001년 고정수에 이어 4번째로 피파 시리즈의 표지 모델로 선정됐습니다.

EA의 ‘피파’ 시리즈는 축구 게임 가운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타이틀로 2002 버전은 이달 26일 출시될 예정이다. EA는 새 시리즈에서 패스 방향 조절 시스템과 태클 시스템 등을 추가했으며, 2002월드컵을 겨냥해 심판 모드, 예선전 모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2001년 10월 10일(수): 게임종합지원센터 일본 도쿄게임쇼 참가 지원

문화관광부 산하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는 오는 12일부터 3일 동안 일본 지바현마하쿠리메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01 추계 도쿄게임쇼’에 한국 공동관을 설치하고 국내 13개 게임 업체의 현지 마케팅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습니다.

한국공동관에 부스를 설치하는 국내 게임 업체는 조이임팩트․아라아이디시․에스디엔터넷․키드앤키드닷컴․키프엔터테인먼트․시멘텍․아이닉스소프트․액토즈소프트․쿠키소프트․그라비티 등 10개 온라인 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게임빌 등 1개 모바일 게임 업체와 데이터웨어․시드나인엔터테인먼트 등 2개 PC게임 업체로 총 22개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 외 온라인 게임 업체 CCR와 클릭엔터테인먼트 등이 단독 부스로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센터는 이번 도쿄게임쇼를 통해 총 5000만 달러를 수출 상담 실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1회 째를 맞는 도쿄게임쇼는 미국의 E3, 영국의 ECTS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쇼의 하나로 일본의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주최하고 통산성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도쿄게임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52부스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플레이스테이션2’를 앞세운 소니와 치열한 홍보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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