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TERA 아만전사 카르고 <99> - 전사의 꿈을 꾸는 아케니아 혈족(7)

전사의 꿈을 꾸는 아케니아 혈족(7)

비틀거리는 파이시스를 느긋하게 지켜보던 카르고가 등에 메고 있던 칼리아스 두 자루를 뽑아들었다.
“길게 끌지 말고 빨리 끝내도록 하지”

'콰아아앙!'

파이시스가 펄쩍 뛰었다. 카르고가 가볍게 휘두른 칼리아스가 머리통 위쪽에 작렬하며 엄청난 타격을 가했기 때문이었다. 필사적으로 주둥이를 오므려 독액을 뿜었지만 카르고는 도끼의 면을 이용해 막아냈다. 이어지는 독액의 분사공격 역시 머리통을 후려갈겨 방향을 틀어버렸다. 막강한 보스 몬스터 파이시스를 마치 장난치듯 가지고 노는 것이다.
“이제 끝이다”

외마디 일성과 함께 카르고가 두 자루의 도끼를 거침없이 파이시스의 머리통에 쑤셔 박았다.

'퍼어억'

수박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파이시스의 머리통이 그대로 박살이 나 버렸다. 파이시스가 제아무리 생명력이 끈질긴 곤충형 몬스터라도 머리를 잃고도 살 순 없는 노릇이다.

'쿠우웅'

묵직한 소리와 함께 머리 잃은 파이시스의 몸뚱이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죽은 보스 몬스터의 몸으로부터 순도 높은 신력이 쭉 뿜어져 나왔다. 가볍게 사냥에 성공한 카르고의 파티원은 눈을 살짝 감은 채 몸속으로 파고드는 신력의 기운을 만끽했다. 그것은 일행의 뒤에서 주뼛거리던 네이만과 비오넬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껏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순수한 신력이었기에 그들이 몸을 가늘게 떨었다.

“세, 세상에……”

비오넬이 입을 딱 벌리며 놀라워했다. 그를 이곳으로 보낸 제사장 파야곤으로부터 카르고가 아케니아 일족 최후의 전사라는 말을 들었지만 저토록 강할 줄은 몰랐다. 열두 명의 파티원들도 잡지 못했던 파이시스를 혼자서 가볍게 가지고 놀다가 도끼질 몇 번으로 숨통을 끊어버리다니.

특히 네이만의 놀라움이 컸다. 지금껏 파티를 따라다니며 여러 번 사냥을 경험했던 그였다. 그런데 사냥에서 저토록 쉽게 몬스터를 잡아본 기억은 없었다. 그것도 지금까지 사냥한 몬스터들 중 가장 강한 보스 몬스터 파이시스를 말이다.

“아, 아만족 중에 저토록 강한 전사가 있다니 놀라워. 다른 혈족 전사인가?”

“저분은 우리 혈족이야. 아케니아 혈족의 마지막 혈통을 지닌 전사이시지”

그 말에 네이만이 깜짝 놀라 비오넬을 쳐다보았다.

“저렇게 강한 분이 아케니아 일족이라는 것이 사실이야?”

비오넬이 흔들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강력한 전사 카르고와 같은 혈족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모양이었다.


“나는 저분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파견되었어. 제사장 파야곤님으로부터 받은 서신을 전해야 했거든.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정말 대단하시군. 저분을 봐! 아케니아 일족은 결코 약하지 않아”

“그런 것 같군. 실력 있는 전사들을 몇 명 만나보지 않았지만 저토록 강한 전사는 보지 못했어. 만약 저분의 혈통이 아케니아 혈족에 이어진다면……”

네이만이 몸을 가늘게 떨었다. 자신의 생각이 현실이 된다면 세상 그 누구도 더 이상 아케니아 일족을 얕잡아보지 못할 것이다.

카르고의 파티원은 즉각 그곳을 정리했다. 그들은 먼저 누에고치처럼 묶여 있는 포로들을 풀어주었다.

“저,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두카가 싱글거리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혹시라도 파이시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생각 있어? 그렇다면 빨리 말해줘. 후딱 끝내고 돌아갈 생각이 굴뚝같으니까 말이야”

파티의 리더인 발키르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보스 몬스터 파이시스를 장난처럼 가볍게 때려잡은 막강한 파티에 시비를 걸 생각은 전혀 없었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