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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10)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10)

“예. 저도 들었습니다”
“자네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가?”

“모르고 있습니다”

라미우스 남작이 조금 딱딱한 음성으로 물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레오디나스의 아이인가?”

“거기까지는 저도……”

송구스럽다는 듯 파이온이 머리를 숙였다.

“자네라면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알고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군”

“……”

왠지 능력을 의심하는 듯 한 라미우스 남작의 말에 파이온은 씁쓸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파이온의 귀로 라미우스 남작의 음성이 들려왔다.

“알다시피 레오디나스는 촉망받는 기사후보생이야. 앞으로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는 라바움 신만이 아시겠지. 여하튼 레아의 행실이 부정하다는 것을 알면서 그 아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네. 설령 그 아이가 레오디나스의 아들이 맞다고 해도 말이지. 무슨 말인지 알겠나?”

“예”

“그러니 파이온, 더 이상 내 귀에 레아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도록 해주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자네를 믿어 보겠네. 이런 일은 빠를수록 좋겠지”

라미우스 남작은 레오디나스가 방해하기 전에 모든 일이 정리되기를 바랐다.

“예”

파이온은 즉시 라미우스 남작의 앞에서 물러갔다.

라미우스 남작은 무심한 눈으로 멀어져 가는 파이온을 바라보았다. 이것으로 아들은 과거를 잊고 더 높이 날아오를 것이다. 레오디나스의 실력이라면 왕궁 기사단에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왕궁 기사단에 들어가 공을 세운다면 백작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자녀들은 물론 친인척들 가운데 레오디나스 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었다.

“레오디나스, 너는 백작이 되는 거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 두 개의 달과 성처녀 레아(10)

석양이 질 무렵, 말을 타고 성 밖으로 빠져 나가는 파이온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라미우스 남작에 대한 충성심으로 달려 나오기는 했지만 남작의 명령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과거 레아는 남작가의 원로(元老)들로부터 많은 귀여움을 받았다. 자신도 그들 가운데 한사람이다.

“쯧, 이미 성 밖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녀의 소문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셋째 아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라미우스 남작이 걱정할 만도 하다.

“허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계획은 있다.

파이온은 검붉게 타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던 라바움 신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라던가?

“인간은 자기가 처한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맞습니까?”

'……'

물론 라바움신께서는 뭐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파이온도 노을이 지는 하늘로부터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은 얼굴이다.

잠시 후 파이온은 레아의 천막 앞에 도착했다.

그녀와 레오디나스의 소문이 돌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준비는 했었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니 못할 짓을 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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