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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6. 태양의정원과 마탑(3)

태양의정원과 마탑(3)

‘쯧, 레오디나스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그랬다면 아틀라스도 다른 고아들처럼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남들처럼 도시에서 직업을 구하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말이다.

“네, 아저씨에게 그럴 거라고 말했어요”

“흠, 위험할 텐데……”
현재 레아는 어둠의 숲에서 살고 있다. 어둠의 숲은 크레온의 외곽에 있는 거대한 삼림지역이다. 그녀 역시 아틀라스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그곳은 사람이 거주하기에 좋은 곳이 아니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로 빽빽해 대낮에도 어두컴컴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을 어둠의 숲이라고 부르며 들어가기를 꺼려했다.

“아저씨가 그러는데 엄마가 살고 있는 화전민 마을은 괜찮데요”

“그래?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평화로운 곳은 신전이란다. 나는 아직 신전보다 더 평화롭고 아늑한 곳은 보지 못했다”

“저는 신전이 별로 좋지 않던데요?”

“그야 아직 네가 사제가 아니니까 남의 집처럼 느껴지는 거겠지. 일단 사제가 되면 신전이 집처럼 느껴지고, 마음이 편안해 진단다”

“저를 사제로 만들고 싶으세요?”

아틀라스가 묘한 눈으로 코넬리우스를 올려다보았다.

코넬리우스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하, 꼭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사제가 될 생각이 없다면, 이제는 너도 다른 아이들처럼 기술을 익혀 두도록 해라. 평민이 살아가기에 쉬운 세상은 아니니까”

“생각해 볼게요”

코넬리우스는 피식 웃으며 돌아섰다.

그러고 보니 아틀라스는 사제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젖을 떼면서부터 신전의 고아원에서 생활해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다. 책을 많이 읽어 애늙은이처럼 행동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사제에게 꼭 필요한 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6. 태양의정원과 마탑(3)

세상에는 코넬리우스와 아틀라스처럼 먹고 살 일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정작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평범한 사람들의 기대와 바람과는 다르게 돌아간다. 예컨대 아틀라스가 ‘장차 무슨 직업으로 먹고 살까?’를 걱정하고 있을 무렵, 이그너스 제국의 황실 마탑에서는 대륙의 운명을 좌우할 실험이 한창이었다.

과거 아틀란티스 인들의 초인적인 능력과 영화를 갈구하던 연금술사 칼로스와 코르테즈가 제안하고, 황제 이그너스 12세에 의해 승인된 그 연구의 목적은 오리하르콘의 창조였다. 과거 아틀란티스 인들이 인류를 멸종시키기 위해 사용한 오리하르콘의 능력을 후대에 다시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었지만, 인간의 욕심은 위험보다 앞선다.

보좌 위에 앉은 젊은 황제 이그너스 13세가 엄숙한 얼굴로 두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그 아래에 회색의 로브를 입은 두 노인이 허리를 조아리며 서 있었다. 그들은 황실 마탑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연금술사 칼로스와 코르테즈다.

침묵하고 있던 이그너스 13세가 가볍게 턱짓을 해보였다.

그 의미를 알아차린 원로의 연금술사 칼로스가 재빨리 말문을 열었다.

“폐하, 현재 오리하르콘 제작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사옵니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오리하르콘을 완성 할 수 있사오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옵소서”

“……”

이그너스 13세는 가타부타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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