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탑으로 돌아온 칼로스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왜 그러십니까?”
“하아, 삼년이 석 달로 줄어들었으니 그러지 않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하라면 해 봐야지요. 젊은 황제의 참을성이 바닥이 난 모양인데……”
“아무래도 우리가 황제의 젊은 나이에 속은 것 같소이다. 그 속에 여우가 몇 마리 들어 앉아 있는 걸 모르고……”
“속다니요?”
“생각해 보시오. 석 달 안에 오리하르콘을 실용화 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변하지 않소”
“헐, 설마 황제께서 우리에게 물을 먹이려고 그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황제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제안이 아니오. 우리가 성공해도 좋겠지만, 제날짜에 맞추지 못한다고 해도 이익을 볼 테니”
“허면 석 달 안에 오리하르콘의 힘을 사용 할 수 있게 해주면 되지 않습니까?”
칼로스가 답답하다는 눈으로 코르테즈를 바라보았다.
“오리하르콘을 제작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오. 생각해 보시오. 오리하르콘의 힘은 순혈(純血)의 아틀란티스인이 아니면 사용 할 수도 없지 않소? 우리도 겨우 절반 정도 밖에 사용 할 수 없는데……. 아무리 기사단이라고 해도, 평범한 인간이 그 힘을 온전히 이끌어 낼 수 있겠소?”
“아!”
그제야 코르테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신과 칼로스는 과거에 아틀란티스를 배신한 소르데오의 후손이다. 적통(嫡統)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틀란티스의 혈족인 것이다. 그런데도 겨우 오리하르콘이 가진 본래 능력의 절반 밖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걸 황제는 자신의 기사단이 사용 할 수 있게 만들라고 명령한 것이다.
칼로스가 멍한 얼굴로 중얼 거렸다.
“황제의 말에 놀라서 제안을 넙죽 받아들인 게 실수요”
“……”
뒤늦게 코르테즈의 얼굴에도 허탈한 표정이 떠올랐다.
확실히 아까는 “오리하르콘의 제작에 성공한 걸 알고 있다”는 황제의 말에 놀라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한참동안 넋을 잃고 앉아 있던 코르테즈가 냉소를 쳤다.
“흥! 황제가 약은 수를 쓴다면 우리도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무슨 소리요?”
“석 달 안에 기사단이 오리하르콘의 힘을 쓸 수 있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허허, 그게 가능 하다는 말이오?”
만약 보통의 인간이 그 힘을 쓸 수 있다면 아틀란티스인이 세상의 지배자로 군림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예나 지금이나 오리하르콘의 힘은 오직 아틀란티스인의 것이었다.
“예,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떻게?”
코르테즈의 목소리가 급속히 작아졌다.
“오리하르콘의 진정한 힘을 아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요?”
“누가 그 힘의 실체를 알겠습니까? 우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라고 믿을 밖에요. 그렇지 않습니까?”
“헐, 그 말은 설마……”
“석 달 동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