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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0. 태양의정원과 마탑(7)

태양의정원과 마탑(7)

“어허! 가자니까!”
'철썩! 철썩!'

감정을 담아 몇 차례 후려치자 겨우 속도가 났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5분도 지나지 않아 말들의 걸음이 다시 느려졌던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 마차 안에서 뾰족한 여자의 음성이 들려 왔다.

“이렇게 가서 해지기 전에 도착 할 수 있겠느냐!”

여자의 외침에 마부가 황급히 답했다.

“마님! 말들이 이상하게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굵직한 남자의 음성이 뒤를 이었다.

“지랄! 무슨 일이 생기면 네놈의 목을 벨 것이니 그리 알아둬라!”

마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런 씨벌! 그러게 일찍 출발하자니까 자기들이 뒹구느라 늦어 놓고’

하지만 목숨이 아까우니 감히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나리! 걱정 마십쇼! 성문이 닫히기 전까지는 도착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떠들 시간이 있으면 말을 몰 란 말이다! 이 자식아!”

드디어 화가 났는지 사내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남작 부인과 밀애를 즐긴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이 순탄치가 않다. 이러다가 성문이라도 닫히는 날에는 남작부인과의 외박이 성안에 파다하게 퍼질 것이다.

그랬다가는 다혈질의 남작에게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다.

점입가경이라고 “덜컹”하고 한차례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마차가 멈춰 버렸다.

“뭐냐! 정말 죽고 싶으냐!”

남자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나 마부로부터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네놈이 수작을 부리고 싶은 모양인데!”

참다못한 남자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마부가 돈을 더 바래 장난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0. 태양의정원과 마탑(7)

남아 있던 남작 부인의 얼굴이 분노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정말, 이게 무슨 일이람!”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남작 부인은 입술을 질겅질겅 씹으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남자가 알아서 마부를 혼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커헉!”

누군가의 입에서 단발마의 비명이 들려 왔다.

곧이어 마차가 한차례 덜그럭 거렸다.

'히히힝~'

말들이 요동치는가 싶더니 이내 마차의 흔들림이 멎었다.

마차에 앉아 있던 남작부인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휘트니! 무슨 일이에요!”

“……”

하지만 밖은 조용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남작부인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갔다.

'으드득. 으드득'

뭔가 씹어 먹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그제야 스산한 분위기를 느낀 남작부인이 조심스럽게 마차의 창문을 열었다.

하지만 창문이 너무 작아 바깥의 상황이 보이지 않았다.

머뭇거리던 남작부인은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휘트니경! 밖에 있죠? 장난 하면 안되요!”

“……”

잠시 대답을 기다리던 남작부인이 마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땅위로 한쪽 발을 내딛던 남작부인은 석상처럼 굳었다.

마차와 마부 사이에 있는 뭔가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전시장에서 가끔 구경하던 샤벨 타이거 보다 두 세배나 더 커 보이는 괴물이 눈을 끔뻑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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