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1. 태양의정원과 마탑(8)

태양의정원과 마탑(8)

'크르르르'
잠시 후 괴물의 입에서 뭔가가 툭 떨어졌다.

휘트니의 머리통이다.

'……'
남작부인은 휘트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마물 스밀로돈이 느릿하게 남작부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몸통을 베어 물었다.

남작부인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절명했다.

순식간에 두 마리 말과 남자 둘과 여자 하나를 먹어 치운 스밀로돈이 길게 포호(咆號)했다.

'크허허헝-'


가을이 시작되자 아틀라스는 바쁘게 움직였다. 예컨대 대장장이가 쇠를 다루는 걸 하루 종일 들여다본다거나, 들판에 나가 추수를 돕기도 했고, 도축장을 어슬렁거리며 도축하는 걸 구경하기도 했다.

아틀라스를 아는 사람들은 뒤늦게 철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물론 그중에는 “좀 늦은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곧 태양의 정원에서 나가 독립해야 할 걸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때마다 아틀라스는 어른스럽게 웃기만 했다.

그런데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아틀라스의 행동이다.

다른 태양의 정원 아이들보다 늦은 아틀라스가 정식으로 배움을 청하지 않고 단지 구경만 하고 다닌 것이다. 평소 총명한 아틀라스를 눈여겨보았던 몇몇 기술자들이 “제자가 될 생각이 없느냐?”고 물은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아틀라스를 거두어들일 수 없었다. 아틀라스가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21. 태양의정원과 마탑(8)

점심 무렵이 되자 가죽장인 스탬퍼드가 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침부터 자신의 작업장에 나와서 구경하고 있는 아틀라스가 보인다.

눈이 마주치자 아틀라스가 히죽 웃었다.

스탬퍼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사슴 가죽을 무두질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스탬퍼드가 옆에서 가죽을 털고 있는 청년에게 말했다.

“존, 저 녀석에게 안 갈 거면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해라”

“예”

갈색머리의 존이 가죽을 내려놓고 아틀라스에게 다가갔다.

“아틀라스, 스탬퍼드씨가 점심 먹을 거냐고 묻는데 어떻게 할 거냐?”

“어쩌긴요, 먹을 걸 준다면 감사히 먹어야죠”

“그럴 줄 알았다. 그럼 같이 먹는 거로 알고 있으마. 그런데, 너 스탬퍼드씨의 제안을 거절 했다면서?”

“네”

“왜? 달리 생각한 일이 있냐?”

“아직 없어요”

“쟈샤, 그럼 여기 와서 일 배워. 스탬퍼스씨는 이 근방에서 제일 솜씨가 좋은 기술자야”

“알고 있어요”

“기술 뿐 아니라, 사람도 좋아. 난 스탬퍼드씨처럼 착한 기술자를 본 적이 없다”

존도 태양의 정원 출신이다. 그래서 아틀라스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존은 후배인 아틀라스가 세상에 나와 개고생 하지 않기를 바랐다.

“저도 알아요”

“그런데도 싫다는 거지?”

그제야 존은 아틀라스에게 다른 계획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 거렸다.

“하긴 너처럼 똑똑한 녀석이 기술자로 만족할 리가 없지”

“하하, 그건 아닌데……”

“아님 말고. 그럼 어디 가지 마라”

작업장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해봐야 빵과 치즈, 우유가 전부다. 그래도 태양의 정원에서 주는 음식보다는 몇 배 좋다. 태양의 정원에서는 오래된 검은 빵과 물 한잔이 전부였던 것이다. 그러니 스탬퍼드씨가 음식을 나누어 준다고 할 때 먹고 가는 게 좋다.

존이 아틀라스의 어깨를 툭 쳐 보인 후 돌아섰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