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가죽을 털고 있는 존의 어깨를 스탬퍼드가 건드렸다.
“점심이나 먹자고”
“아, 네”
존이 황급히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함께 점심을 먹겠다던 아틀라스가 보이지 않았다.
“어?”
눈을 끔벅이고 있는 존에게 스탬퍼드가 말했다.
“조금 전에 누굴 따라 가더라”
존의 얼굴에 실망의 빛이 떠올랐다.
“자식, 너무하네. 인사도 안하고 갔어요?”
“인사는 했는데, 네가 못들은 거다”
“그래요?”
“가죽 터는 소리가 좀 컸냐”
“아!”
“가자. 먹자고 하는 일인데. 제때 먹어 둬야지”
말과 함께 스탬퍼드가 앞장섰다.
“그런데 누가 데리고 간 거에요?”
“몰라, 나도 뒷모습만 봤거든. 무장을 한걸 보니 용병 같던데”
“헛! 용병요?”
스탬퍼드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왜? 아직도 용병이 되고 싶으냐?”
지금은 자신의 아래에서 일을 배우지만, 존의 꿈은 용병이었다. 하지만 사냥중에 다리를 크게 다치면서 용병이 되는 걸 포기했다. 물론 지금은 거의 치료가 되어 남들처럼 걸어 다니지만 여전히 뜀박질은 무리였다.
존이 능청스럽게 되물었다.
“가죽장인이 어때서요?”
“하하, 가자”
스탬퍼드가 졌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여행자를 대상으로 술과 음식을 파는 “마마&파파’S”에 두 남자가 들어섰다. 대검을 등에 짊어진, 이제는 중년의 티가 팍팍 나는 용병 레오디나스와 소년 아틀라스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레오디나스는 마침 창가 쪽에 빈자리가 나자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틀라스도 자연스럽게 그의 뒤를 따라 갔다.
대충 자리를 잡은 레오디나스는 점원을 불러 몇 가지 요리를 시켰다.
두 사람은 딱히 할 얘기가 없는 듯 맨송맨송 한 얼굴로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틀라스에게 레오디나스는 “자칭 엄마의 오래된 친구”고, 레오디나스에게 아틀라스는 “자신을 배신한 여자의 어린 아들”인 까닭이다.
잠시 후 잘 조리된 소고기 구이와 스프, 빵, 야채복음, 술 등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식사가 아니다.
먼저 레오디나스가 절제된 동작으로 고기 한 덩이를 자신의 접시에 옮겼다.
“자아, 먹어 보자고”
“그럴까요?”
아틀라스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접시로 고기를 덜어 왔다.
긴 여행으로 굶주린 레오디나스와 모처럼의 진수성찬을 앞에 둔 아틀라스는 먹는데 열중했다. 어쩌면 적당한 대화의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식탁위의 음식이 절반쯤으로 줄어들었을 때, 레오디나스가 물었다.
“내년 봄이지?”
“네”
아틀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내년 봄이냐?”고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레오디나스는 태양의 정원에서 나가는 시기를 확인하고 있었다.




























